까맣게 타들어 가는 집주인 속. 세입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r아파트 부동산 집값
지난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아파트 단지.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이곳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이대역 중간 지점에 있다. 통상 입주 시기에는 이사하는 사람, 집 보러 다니는 사람 등으로 인해 단지 안팎이 시끄럽지만, 이 일대는 한산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아실에 따르면 28일 기준 마포더클래시의 전세물건은 629건으로 집계됐다. 입주 직전인 한 달 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 현재 마포더클래시의 전세 시세는 전용면적 59㎡가 5억원대, 84㎡의 경우 6억원대다. 59㎡ 8억원대, 84㎡ 11억원대였던 입주 시작 전 전세 호가와 비교하면 크게 내렸다.입주단지 집주인들의 ‘세입자 모시기 경쟁’은 인근 기존 아파트 전셋값도 끌어내리고 있다. 마포더클래시 인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59㎡의 경우 지난 4월 9억 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됐는데 현재 호가는 5억 5000만원까지 떨어졌다.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623가구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힐스테이트홍은포레스트의 경우 293건의 전세 물량이 쌓여있다.
지난 8월 아실이 내놓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3만 2617건이었는데 3개월만인 지난달 기준 5만 742건으로 55% 늘었다. 전세 물량 증가는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진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 대비 5.23% 하락했다. 지난해 전셋값이 9.61%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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