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태어났는가?” 누구나 스스로 물어봅니다.\r김형석 삶 인생 100년산책
“나는 왜 태어났는가?” 누구나 스스로 물어보는 과제다. 나는 일찍 이 물음을 가졌다. 초등학생 때, 늦게 집에 들어서는데, 어머니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병신 같은 자식이지만, 생일날 저녁에 조밥을 어떻게 먹이겠느냐?”는 탄식이었다. 나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엄마! 나 괜찮아. 지금 영길네 집에서 ‘오늘이 장손이 생일인데 우리 집에서 저녁 먹고 가라’ 고 해서 이팝에 고기도 먹었어. 저녁 안 먹어도 돼”라고 거짓말을 했다.
나는 살기 위해서 태어났다는 생각을 했다. 그 기도는 버림받지 않았다. 중학 1학년 크리스마스 때 나는 ‘앞으로는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혼자가 아니다’는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중학 생활은 참담하고 가혹했다.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로 자퇴했다가 되돌아가야 했고, 숭실중학교는 폐쇄되고 일본학교에서 졸업했다. 나의 10대 인생은 최악의 세월이었다. 그런 시련을 겪으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나라를 걱정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다짐이 그때부터 형성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제 말기 도피 생활을 보내다가 해방을 맞았다. 나는 조국과 더불어 다시 태어났다. 해방의 소식을 듣는 날, 새벽녘의 꿈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큰 태양이 동쪽 산 밑으로 지는 저녁인데, 나는 무한히 넓은 옥토에서 소에 연장을 메우고 밭을 갈고 있었다. 시간은 짧은데 일은 끝없이 많이 남아 있다는 심정이었다. 그 꿈이 나로 하여금 교육계로 진출하자, 파종과 추수는 누가 하든지 나는 마음의 밭을 갈아주자고 결심했다. 북한에서 2년 동안 교육에 종사했다. 그러나 공산세계는 자유와 인간애를 믿고 사는 사람은 살 곳이 못 된다. 탈북을 감행하다가 체포되었다. 5분만 일찍 잡혔어도 수용소를 거쳐 북으로 다시 끌려갔을 순간에 풀려났다.대한민국은 나를 따뜻한 품 안에 맞아 주어 오늘에 이르렀다. 우리 국민도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무에서 유를 창건하는 새로운 탄생을 체험했고 성공으로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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