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1951년 영국 북아일랜드 북동부의 밸리미나 출신 세 형제는 6·25 전쟁의 포연에 휩싸인 한반도에서 유엔군...
6·25전쟁에 참전한 북아일랜드 출신 윌리엄, 대니얼, 토머스 로리머 형제. 그해 1월 경기 양주와 고양 일대에서 영국군과 중공군이 맞붙은 '해피밸리 전투'가 벌어졌을 때 막내인 22살 토머스 로리머가 포로로 붙잡히고 말았다. 그는 전우들과 함께 평양의 수용소로 끌려갔다.고향에 있던 세 형제의 어머니는 영국 정부에 '남은' 한 아들 대니얼을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호소하는 편지를 썼다. 둘째 대니얼 로리머는 그해 영국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스콧 씨는 주영 한국대사관이 정전협정 체결 71주년을 앞둔 지난 23일 런던 영국공군클럽에서 참전용사·가족을 위해 연 위로 오찬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은 가족사를 들려줬다.
포로로 잡혀 있던 토머스는 정전 이후인 1953년 9월 영국으로 귀환했고, 그해 성탄절 연인 캐시와 결혼해 스콧 씨를 비롯한 세 딸을 낳았다. 2022년 별세할 때까지 고향 밸리미나에서 여생을 보냈다. 영국 6·25 참전용사 토머스 로리머 씨와 부인 캐시 로리머 씨의 2014년 모습. 스콧 씨는"아버지께 한국에 파병된 게 회한이었는지 여쭤본 적이 있다"며"아버지는 그렇지 않다고,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하러 그곳에 갔던 것'이라고 하셨다"고 생전 부친과 나눈 대화를 회상했다.맏이 윌리엄은 2차대전 됭케르크 철수작전에 참여했던 군인으로, 부인과 어린 두 자녀를 남겨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1951년 33세 나이로 전사한 것으로 2년 뒤 확인됐다.스콧 씨는 2019년 임진강·가평지구 전투 기념행사 당시 한국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적이 있다. 90대였던 아버지 토머스는 연로했던 터라 함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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