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피해는 평생 간다고? 뭐라도 말해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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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부터 ‘허’와 ‘들’은 그런 얘기를 전해줄 언니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성범죄 피해를 겪었지만 꽤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글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올렸다. 7명을 모집하는데 그 서너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도중에 부담을 느낀 일부 작가가 하차하기도 했다.

피해 딛고 일상 회복한 9명의 햇살같은 이야기 책 표지. 기획자 허, 들 제공 미디어는 무심하게 성범죄 피해를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라고 표현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아주 힘든 일은 맞지만, 살다 보면 하루 열번 생각나던 것이 한 번 생각나고, 한 달에 한 번 생각나게 되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17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들’은 느리지만 힘 있는 음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20대 여성으로, 출판사 이야기모란단을 이끄는 그는 또래 여성인 ‘허’와 함께 이라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성범죄 피해를 겪고도 사회 곳곳에서 “잘 살고” 있는 여성 피해자의 수기를 모아 책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책 인쇄비 등을 모았는데, 마감일을 이틀 앞둔 시점에 목표 모금액의 482%를 달성할 정도로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남성 후원자도 40%나 됐다.

스스로와 연대해야 해’ 책 뒷부분에는 △신고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신고를 못 하는 당신에게 △신고를 안 하고 싶은 당신에게 등 처한 상황이나 마음 상태별로 촘촘한 매뉴얼을 만들어 실었다. ‘들’은 “우리나라 성범죄 신고율이 10% 수준인데도 기존의 매뉴얼 대다수는 신고를 전제로 만들어졌다”며 “신고를 못 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피해자에게 이처럼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힘을 주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책에는 가해자를 신고하는 대신 ‘가해자 교육 이수, 피해자 지원단체 평생 기부’를 요구하고 공증까지 받은 사례도 나온다. “사건 가해자가 쓴 사과문을 읽어봤는데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았어요. 어떤 핑계도 대지 않고 철저하게 뉘우치는 자세로 썼더라고요. 신고와 법적 처벌이 모두에게 최선의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이나 책에는 ‘가해자 매뉴얼’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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