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앞세우면서 “금리가 낮은 특정 은행으로의 대출 쏠림 방지”를 명분으로 주택담보대출과 보증대출(전세자금 포함)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지만, 예·적금 수신금리는 오히려 내리고 있다. 최근의 가계대출 관리 국면에서 ‘예대금
지난 7월부터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앞세우면서 “금리가 낮은 특정 은행으로의 대출 쏠림 방지”를 명분으로 주택담보대출과 보증대출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지만, 예·적금 수신금리는 오히려 내리고 있다. 최근의 가계대출 관리 국면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라는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여파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각 은행이 은행연합회에 등록·공시한 정기예금 금리 자료를 보면,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2.65%, 최고우대금리 3.33%다. 앞서 8월에 신규취급한 이 예금상품의 평균금리는 연 3.34%였다. 지금 가입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최고우대금리가 한 달 전에 신규 가입한 고객들이 적용받았던 금리 평균치보다 더 낮아진 셈이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도 9월 기본금리 연 2.60%에 최고우대금리는 3.35%인데, 전월 취급 평균금리도 3.35%였다. KB국민은행의 ‘KB 스타정기예금’도 9월 기본금리 연 2.50%, 최고우대금리 3.35%인데, 전월 취급 평균금리는 3.35%였다. 두 예금상품 모두 지금 가입하면 받을 수 있는 최고우대금리는, 만기시 우대금리까지 포함할 경우 전월에 이미 가입했던 고객들이 받았던 평균금리보다 낮아졌다.적금상품의 수신금리도 내려가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하나은행의 ‘내맘적금’ 기본금리는 연 2.60%, 최고우대금리는 3.10%로, 최고금리가 이 상품의 8월 신규취급 평균금리보다 낮다.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지난 7월 연 2.70%에서 8월 이후에 2.50%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수신금리는 지난 5월 연 3.61%에서 6월 3.54%, 7월 3.42%, 8월 3.36%로 계속 내려가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적금 수신금리도 지난 6월 연 4.24%에서 7월 4.21%, 8월 4.07%로 떨어졌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2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했는데도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정책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은 정부가 원한 게 아니다. 예대금리차도 벌어지게 되고 2금융권보다 1금융권 금리가 높아지는 등 소비자 입장에선 일종의 왜곡 현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는 것도 이해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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