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통행 불편을 이유로 분향소 설치 거부한 서울시. 그런데 정작 광장 이용을 불편하게 만든 건 서울시와 경찰이었습니다.
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국회의원들과 시민들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서울시의 10. 29 이태원 참사 시청 분향소 철거 예고 규탄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이 목도리로 서로를 연결하고 있다. 2023.02.06 ⓒ민중의소리
당초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광화문 광장 한 켠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서울시에 전달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도보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를 대며 이를 거부했고, 경찰에 시설물 보호를 요청했다. 기동대까지 투입한 경찰은 유가족들이 분향소 설치를 원했던 장소 주변을 차벽과 펜스로 막았다. 유가족과 시민들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녹사평역 지하 4층을 추모 공간으로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전해 왔으며, 유가족이 이를 거부할 경우 '더 이상 대화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서울시는 저보고 '억지'라고 한다. 이게 억지인가. 이것은 유가족의 정당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및 법률지원 TF' 소속 이창민 변호사는"분향소가 서울광장의 3분의 1이나, 반을 차지해 통행에 불편을 끼치는 게 아니다. 정말 구석 한 켠에, 몇 평 남짓한 공간에 분향소를 마련했기 때문에 서울시민의 통행에 불편을 끼치지도 않고 공익적으로 해가 되지도 않는다. 서울시 논리는 비루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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