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천막 소식 26일-27일차]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 금강은 흘러야 한다
천막농성장 앞 수풀사이로 큰금계국이 얼굴을 활짝 드러냈다. 노란 얼굴을 한 꽃들이 가는 길마다 하늘하늘거리며 인사한다. 한두리대교 아래 자전거도로 길 아래 한가득 피어있는 이 큰금계국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종이다. 아름다워 보이지만 여러해살이 다년초로 한 번 자리 잡으면 강하게 번식해 다른 식물들이 자리잡을 수 없다. 사실 이 꽃은 4대강사업의 흔적이기도 하다. 강바닥을 6m로 파헤치고, 높게 쌓은 제방과 둔치에 씨를 뿌려 인공조성된 종이다. 번식력이 강하니 원래 우리 강에서 볼 수 있던 다양한 식생, 예를 들면 단양쑥부쟁이와 같은 토종식물들은 상대적으로 모습을 감추기도 했다. 하지만 큰금계국 자체가 교란종이라 해서 무조건 죽이고 없애야 하는걸까. 이런 사태를 초래한 건 인간이다. 꽃에게는 죄가 없다. 자전거 행렬로 찾은 천막… 아이들과 어우러진 금강아이들이 천막농성장 앞 금강을 보자마자 외친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종보 재가동을 왜 중단하라고 하는지, 댐 건설이나 하천준설이 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지, 최소한 지금 정책이 잘 된 것인지 제대로 판단하려는 민주적 절차가 생략된 채 강행되는 세종보 재가동 계획을 알리기 위해 나선 것 뿐이다.물떼새들은 모래, 자갈과 비슷한 색이라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카메라 뷰파인더에 눈을 붙이고 한참 찾다보면 어느새 뭔가 움직이고 있다. 매일 아침 물떼새의 안전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본 흰목물떼새 한 쌍은 열심히 사냥을 한다. 부리로 몸단장도 하고 이쑤시개같은 다리로 머리를 긁는다. 그래서 그런지 깃이 아주 단정하고 예쁘다.
물떼새 한 마리도 지키지 못하고 귀한 줄 모르면 내 이웃, 동료, 약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킬 수 없다. 아이들에게 '그깟 새 한마리, 너에게 방해가 되면 수몰시켜라' 이렇게 가르칠 것인가. 아니면 물떼새 한 마리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세상을 보여줄 것인가. 선택은 우리만이 할 수 있다. 생명을 지키는 선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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