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이치에서 배우는 것... 무덥던 여름도 끝을 향해 갑니다
그 밤 어떤 행사가 있었는지, 친구들과 무얼 하며 웃고 떠들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선생님의 한 마디와 숨이 막힐 것 같던 기분만은 생생하게 남았다. 마음속 환등기를 돌려볼 때면 종종 은하수를 보았던 그 밤이 떠올랐고 여러 번 되감아 보는 사이 선명해졌다.
우리는 인간의 통제 너머에서 울타리처럼 감싸고 있는 자연과 우주로부터 보살핌을 받는다. 닿을 수 없는 곳에서 아름다운 존재를 생각하면 복잡하고 머리 아픈 일도 별거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어느 무더웠던 여름날 유난히 힘겨운 하루가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아 우울했다. 더위에 모든 게 녹아내릴 것 같았다. 간신히 하루를 견디고 해 질 무렵 근처 공원으로 나갔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 친구들과 어울려 장난을 치는 여중생들, 걱정 하나 없이 해맑게 놀이에 빠져 있는 아이들, 의자에 앉아 쉬는 어르신들… 바람이 오가며 나를 쓰다듬었다. 붉어져가는 하늘이 오늘이라는 하루에 마침표를 찍었다. 넉넉한 저녁이 사람들 사이로 내려앉는데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오늘도 수고했다고 새로이 올 내일을 기대하라고.
그중 가장 키가 큰 휘커스 움베르타는 한 해 동안 손가락 길이만큼 키를 키운 후 여름이 되면 지난해의 잎을 모조리 떨궈 낸다. 그러고나서 가지 끝 뾰족하게 말린 몽우리를 펼쳐 하나 둘, 셋, 넷, 여린 배추 같은 잎사귀를 다시 피운다. 아이들은 기다란 잠자리채를 들고 이쪽저쪽으로 뛰어다녔다. 잠자리는 한자리에서 가만히 날갯짓하는 듯 보였는데 아이들이 다가가면 엄청난 속도와 예측불가능한 방향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달아나 버렸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한도 100만 원 소액생계비 대출...20대 24.5%는 이자 미납 [앵커리포트]최근 청년층의 삶이 녹록지 않다는 소식 많이 전해드렸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왕복 3시간’ 지옥 출퇴근, 삶이 구겨졌다중앙일보는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를 분석해 출근시간대 유입 인구가 많은 ‘출퇴근 1번지’(서울 여의도동·역삼동·종로동·가산동·명동·서초동)를 뽑아낸 뒤 해당 지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12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나마 서울에 살며 서울시로 출근하는 사람들 중에선 15.3%가 출근에 1시간 이상을 썼다. 하지만 경기도나 인천시 등에서 서울시로 출근하는 ‘광역 출퇴근’ 인원들은 약 39%, 10명 중 4명 정도가 1시간 이상 이동해야 일을 시작할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북 “조선반도서 열핵대전 발발 가능성…격발 순간 기다릴 것”한·미·일 정상회의 첫 공개 입장 밝혀“캠프데이비드서 핵전쟁 도발 공식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남편도 잘 샀다고 칭찬해요”…덮는 순간 오싹, 폭염 식혀준 이것한여름 ‘꿀잠’ 돕는 냉감 제품 인기 냉감 이불·베개 커버·침대 패드 등 불티나게 팔리며 업체들 환호성 알레르망, 전년 대비 50% 판매 증가 침대 업체도 냉감 매트리스로 공략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매경춘추] 공감이 발휘하는 힘오래전, 예산 배정 문제로 한 사업부 대표와 날이 선 논의를 벌일 때다. 사업부와 지원 부서 간 협업 관계와 각자의 역할, 조직 내 역학 구도 등으로 이미 갈등이 있는 상태였다. 나로서도 '우리 팀 월급을 자기네가 주기라도 하나' 싶은 마음이었다.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말을 불편한 마음으로 듣는데 어느 대목에서 순간 '아, 이 사람은 이런 마음이었구나' 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태풍 '카눈' 잼버리 야영장 지난다…조직위, 대책 마련 '비상' | 연합뉴스(부안=연합뉴스) 김진방 정경재 계승현 기자=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을 지날 것...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