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찾은 일본 후쿠오카현 오무타시의 치매 돌봄 센터 '후카우라의 집'. 고가 미츠에(101), 노구치 기쿠에(95) 할머니의 대화에 거실에 둘러 앉아있던 노인들이 깔깔거리며 웃었다. 이곳의 최고령 어른인 고가 할머니는 2013년부터 후카우라의 집에서 돌봄을 받았다. 치매 초기엔 점심 식사만 이곳에서 해결했지만, 증세가 악화되자 하루의 대부
분을 센터에서 보냈다. 5년 전부터는 집에서 혼자 지내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졌다. 한국이었다면 정들었던 센터를 떠나 요양원에 입소했겠지만, 할머니는 24시간 후카우라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가 할머니가 후카우라의 집을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이유는 이곳이 '소규모 다기능 돌봄 센터'이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없는 형태의 돌봄시설로, 도시락 배달부터, 식사 제공, 방문요양 및 목욕, 주간돌봄과 요양원 역할까지 겸한다. 센터 내부에는 거실과 욕실, 숙박을 위한 1인 1실 공간 등 다양한 서비스 시설이 마련돼 있다.
2006년 처음 만들어진 소규모 다기능 돌봄 센터는 현재 일본 내 5,531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입소 정원은 29명으로 제한돼 있다. 작은 시설을 여러 개 만들어 최대한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돌봄을 받도록 하는 게 일본 치매 돌봄 정책의 방향이기 때문이다. 현재 오무타시 내 소규모 다기능 돌봄 센터는 시내 초등학교 수보다 많다.소규모 다기능 돌봄 센터가 멀티플렉스라면, 오무타시에 6곳이 설치된 지역포괄지원센터는 '치매 동사무소' 역할을 한다. 치매가 의심되면 조기에 검진받을 수 있고, 돌봄시설이나 장기요양보험 지원에 대한 상담이 가능하다. 센터에 있는 '케어 매니저'는 치매 환자의 돌봄 전반을 관리한다. 환자·보호자와 상담하며 원하는 돌봄 종류를 묻고 이용 가능한 시설을 알려준다. 원하는 곳을 선택하면 환자 상태를 해당 시설에 공유하고 입소 날짜를 조율한다. 시설을 옮기거나 돌봄 형태를 바꾸고 싶을 때도 케어 매니저에게 연락하면 알아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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