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옥사나씨의 꿈은 '잘 사는 것'이었다. 언니 엘레나씨는 '옥사나는 결혼해 가족을 이루고, 모두와 함께 잘 사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10월 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영상 속에는 앰뷸런스 6대가 줄지어 있었다. 호루라기 소리 사이로 실종자를 찾는 사람들의 애타는 모습도 드문드문 보였다. 영상은 이태원 참사 고려인 희생자 고 김옥사나씨의 사촌언니 김오리아나씨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옥사나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촬영한 것이었다.
지난 11월 24일 와 만난 아버지 김이고리씨는 막내딸의 죽음을"지금까지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어머니는 장례를 치른 후에도 딸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딸이 4년 전 설렘 가득한 얼굴로 언니와 사촌언니가 먼저 가 있는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아버지는 걱정하지 않고 믿었다고 했다."한국은 굉장히 발전한 나라고, 안정적이며, 위험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는"이런 일이 한국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했다. 가족들은 옥사나씨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할 때만큼은 눈을 마주보며 밝게 웃었다. 아버지는"옥사나가 학교를 다닐 때 같은 반 애들은 언제 옥사나 생일이 오나 기다렸다. 인기가 많았다"며 웃어 보였다. 사촌언니 오리아나씨도"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절대 그냥 넘기지 않고 도왔다"고 했다.
"그녀가 할머니와 만났을지, 신과 어떤 대화를 하고 있는지, 그건 모르겠습니다만, 그녀가 천국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순수하고 친절하고 밝은 사람. 그런 그녀에 대해 나쁘게 말할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맹세컨대, 제 세상이 무너졌습니다.""미래를 위해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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