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멈추게 한 참사... 외국인 희생자 24명 이야기 이태원참사 외국인 희생자 이태원 추모 조혜지 기자
노르웨이·러시아·미국·베트남·스리랑카·오스트리아·우즈베키스탄·이란·일본·중국·카자흐스탄·태국·프랑스·호주. 누군가는 부모님이 나고 자란 한국의 말을 배우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개업을 코 앞에 둔 레스토랑의 레시피 개발을 위해. 갓 스무살이 된 청년은 '인생 최초의 모험'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국적 만큼이나 다양했던 희망과 꿈은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서 멈췄다.
그레이스 레이치드 : 등에 따르면, 24번째 생일을 12일 앞뒀던 그레이스 레이치드는 전 세계를 여행하던 중 한국을 방문했다. 시드니 서부 캔터배리 걸즈 고등학교 학생회장 출신인 그녀는 학교 졸업 후 호주 영화사 '일렉트릭 라임 필름즈'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해 왔다. 참사 다음날, 가족들은 카자흐스탄 영사의 전화를 받고 마디나씨의 죽음을 알게 됐다. 그의 아버지는 영상통화를 통해 딸의 마지막 얼굴을 확인했다. 고인의 언니는"국가기관과 지자체가 시민 안전을 제대로 책임지지 않아 생긴 과실 범죄라고 생각한다"라며 정부의 잘못을 짚었다. OOO 가르데르 :"한국에 오는 것은 제 오랜 꿈이었습니다." 고인이 1년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이다. 시베리아의 한 도시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2년 전 한국행 비행기를 탔던 고인은 2013년부터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한국을 찾았다. 러시아 언론 등에 따르면, 한국 대학의 어학당에 등록해 한국어 배우기에 열을 올릴 정도로 그녀는 한국에 큰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유족 측이 언론에 전한 바에 따르면 고인은 천식을 앓는 등 호흡기가 약한 편이었다. 한국에서 증상이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호흡 보조기구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고국에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도맡아 키운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모기미 네자드씨의 한 친구는 언론을 통해" 한국의 명소나 관광지를 놀러 다니는 걸 좋아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게 너무 좋다고 얘기했던 친구"라고 말했다. 중앙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한국이 좋아서 왔을 텐데 이런 나라라서 미안해요'라 적힌 접착식메모지가 붙었다. 김인홍 :"우리 아들을 하늘나라로 보내는 동안, 가슴을 치고 통곡했다. 어떤 매뉴얼도 없이 말을 계속 바꾸고 있는 것이 지금 현실이다." 엄마는 아들이 숨을 거둔 참사 현장에서 다시 오열했다. 그녀의 삼촌, 브래드 의원 또한 개인 성명에서"앤은 신이 우리 가족에게 보낸 선물이었고, 모두가 그를 무척 사랑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가족은 끝으로 추모를 전하는 시민들에게 부탁했다."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우리 가족의 사생활도 존중해주시기를 함께 요청합니다."
OOO 마깨우 : 태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고 마깨우씨는 태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던 교사였다. 외동딸인 그녀는 대학교 졸업 이후 방콕 한국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었고 한국 식당 등에서 일하며 돈을 모았다. 그 돈으로 다시 6개월 과정의 서강대 어학원에 등록을 했다. 그녀의 애칭은 'bam'이었다. 그래서 태국 언론은 'Kru Bam'이라 그녀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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