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에게 밥 해준 죄... 17명이 총살 당했다 함양군 주간함양 하회영
경남 함양군은 지리산과 덕유산을 잇는 지리적 여건으로 빨치산이 활동하는 본거지가 됐다. 1948년 10월 여순사건 이후 공비토벌작전 중 빨치산을 도왔다는 명분으로 함양에서는 민간인 학살사건이 자행됐다. 함양군 읍면 민간인 80여 명을 포함해 보도연맹, 연고지가 밝혀지지 않은 이들까지 포함하면 무고한 희생자가 3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동면 죽산리 주민 전재윤은 1949년 9월 9일쯤 마을에 나타난 빨치산에게 밥을 해준 일로 수동지서에 끌려가 취조를 당했다. 취조과정에서 경찰이 마을 거주자 20세 이상 남자 이름을 적을 것을 요구해 전재윤씨는 이름을 적어주고 풀려났다. 사건이 발생한 후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시신을 찾기 위해 희생현장을 찾아 갔으나 경찰의 제지로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다. 또한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바로 마을을 비우라고 해서 주민들은 아랫마을로 이주했다가 이듬해 봄에 마을로 돌아왔다."다 기억나. 11살 먹었을 때니 훤히 다 기억나, 잡혀가는 거 다 봤는데." 1949년 음력 7월 27일 아침 임이택씨는 여느 날처럼 소를 먹이고 돌아와 밥을 먹으러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그는 동네 앞 널따란 곳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경찰이 한명씩 호명을 하며 18명을 손을 묶어 매질을 하며 끌고 갔다."잡아 간 이유가 빨갱이들 밥해줬다, 양식 줬다 그거야."
치라골 사람들은 가족이 죽었어도 당시 빨갱이로 몰렸던 터라 어디 가서 죽었다는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재판 한번 받지 못하고 죽어야 했던 형님의 억울함을 어디에도 하소연 할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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