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우물가에 여성들이 모인다. 우물에서 물을 길어 아이들에게 밥을 해 먹인다. 엄마가 일터로 나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은 우물가로 모인다. 그러면 또 다른 여성들이 우물가로 찾아와 아이들을 돌본다. 그렇게 우물은 마을을 살린다. 지난 10월 30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은 우물가의 여성들, 우물 같은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
우물가에 여성들이 모인다. 우물에서 물을 길어 아이들에게 밥을 해 먹인다. 엄마가 일터로 나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은 우물가로 모인다. 그러면 또 다른 여성들이 우물가로 찾아와 아이들을 돌본다. 그렇게 우물은 마을을 살린다. 지난 10월 30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은 우물가의 여성들, 우물 같은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렇게만 말하면 한 편의 동화 같지만, 이 다큐는 1970~1990년대 인천 만석동, 화수동, 십정동 등 빈민촌에서 실제 사람을, 마을을 살려낸 여성들의 서사를 켜켜이 엮어낸다.
“여성·노동 문제와 연결해봤을 때, 여성이 일한다고 하면 항상 아이의 문제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때는 여성이 육아를 전담하던 시기라 가난한 집에서 돈벌이해야 했던 여성뿐만 아니라 안정된 일자리를 가진 여성들에게도 육아·돌봄 문제는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이분들을 한번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김 감독은 “유효순·김현숙 선생님은 당시 공부방에서 엄마와 선생님이 아이를 함께 키워나간다는 철학이 있었고, 학부모 모임을 만들고, 그분들이 움직이게 하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었던 것”이라며 “‘돌봄’이라고 해서 아이들 문제만을 집중적으로 본 것은 아니다. 돌봄이라는 말 안에는 다양한 결들을 포함한다. 여성과 노동이라는 측면에서 그때 그런 활동들이 작은 불씨를 만들어냈던 것을 비추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때 여성들에게 일은 어떤 의미였을까. 김 감독은 “제가 학자나 연구자가 아니어서 언어화시키지 못한 부분”이라며 “여성이 생계를 위해서 일하러 나가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해석이다. 누구나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한다. 여성의 사회활동이라는 측면에서도 더 이야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의 노동, 사회활동에 관해 이야기하던 다큐는 후반부 다소 결이 달라져 여성들의 지금 삶을 추적하는 것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투쟁의 서사를 강조한 김 감독의 전작들과도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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