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전통의상＇ 보여주기가 아닙니다. 이들은 ＇아시아인이 전면에 나선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r블랙핑크 BLACKPINK 한복 TheJoongAngPlus
지난 4월 19일 CNN은 미국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아시아 첫 헤드라이너인 블랙핑크가 착용한 무대의상 한복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코첼라 무대에 등장한 첫 K팝 걸그룹과 한복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그간 팝 문화사적으로 영향력 있었던 의상이 소환됐다. 미국 가수 마돈나가 1990년 투어 당시 입었던 장 폴 고티에가 디자인한 콘브라, 영국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 멤버인 게리 할리웰이 1997년 브릿 어워즈에서 입었던 영국 국기 ‘유니언 잭’으로 만든 미니 드레스, 미국 가수 비욘세가 2018년 흑인 여성 최초로 코첼라에서 헤드라이너로 공연했을 때 입은 발망과 협업한 노랑 후드티.
블랙핑크가 입은 한복은 그냥 ‘전통의상’ 보여주기가 아니다. 블랙핑크는 한복을 입어 “아시아인이 전면에 나선 순간을 기록했고, 감정을 패션으로 드러내는 강력한 사례”를 만들어냈다.블랙핑크 한복을 만든 이들은 이런 외부의 평가를 어떻게 볼까. 코첼라 한복은 모녀 사이인 금단제 이일순 대표와 새로운 전통을 디자인하는 오우르 장하은 대표의 합작품이다. 1993년부터 유명 한복 디자이너로 활동한 어머니를 보고 자란 장 대표는 미국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원단·패턴 디자인을 전공한 뒤 2021년 오우르를 론칭했다. 전통 계승과 재해석의 경계에서 협업하며, 때론 갈등하며 고민하는 두 사람을 지난 2일 서울 신사동 금단제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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