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공작조가 황인오와 손병선 포섭을 마친 9월 말, 서울 탈출 명령이 떨어졌다. ‘남한 안기부가 황인오와 손병선이 주동했다며 발표한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황인오와 손병선은 김동식 공작조와 이선실이 포섭해 남한에 심은 인물이다. - 간첩,북한,김동식,황인오,이선실,간첩전쟁,암호명,남북간첩전쟁탐구
」「 6화. 독배를 든 공화국영웅 새 포섭 대상으로 민중당 창당준비위원회 대외협력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손병선을 선정했으니 승인해 주기 바란다.
손병선은 김부겸의 대타였다. 김부겸 포섭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돌려막기 표적이었다. 손병선은 부산대 정치학과 재학 중이던 60년 4·19 혁명 때 부산권 학생시위를 주도했던 운동권 출신이었다. 당시 50세로 민중당 창당준비위원회에서 몸담고 있었다. 손병선은 민중당 창당을 지원하던 이선실과 친분을 쌓았다. 북한 권력 서열 22위의 거물 여간첩이란 정체를 모른 채 통일 문제에 관심 있는 독지가로 알았다. 이선실은 민중당 창당 헌금 2000만원과 500만원 상당의 대형 복사기를 기부했다. 다음은 김동식이 ‘남북 간첩전쟁 탐구’ 취재팀에 전한 간략한 포섭 과정이다.실은 나는 북한에서 파견된 노동당 정치위원이다. 북의 국가 정책을 도와주는 문제에 대해 의논하고 손 선생의 협조를 얻고 싶다. 북한과 협력해 투쟁하자.도와주세요! 조국 통일을 위해 같이 일해 봅시다.며칠 후 김동식은 이선실과 함께 민중당 사무실 근처 지하 레스토랑에서 손병선과 첫 대면했다. 이선실은 손병선에게 “이분은 평양에서 손 선생님을 도와주기 위해 파견된 노동당 연락대표”라고 소개했다. 이미 얘기를 들은 탓인지 손병선은 어색해하지 않았다. 김동식은 “나이도 어리고 부족한 것도 많으니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포섭 공작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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