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스 기행, 카스피해 바쿠에서 흑해 바투미까지 ④] 메이든 타워
쉬르반샤궁을 나오면서 보니 궁전 모스크 너머로 바쿠의 상징 불꽃 타워가 보인다. 타워가 세 개인데 이곳에서는 두 개만 보인다. 우리는 궁궐을 나와 알리아가 바히드 정원을 지난다. 그곳에 특이한 동상이 하나 있다. 아제르바이잔의 현대시인 바히드의 흉상이다.땅으로부터 솟아오르는 나무줄기 모양으로 어깨와 목 그리고 얼굴을 만들었다. 이 동상이 만들어진 것은 1990년 3월이다. 가잘의 왕으로 불리는 아제르바이잔의 서정시인 바히드를 추모하기 위해 조각가인 라힙 하사노프가 만들었다.재미있는 것은 얼굴의 옆면과 뒷면에 표현된 부조들이다. 바히드의 삶과 관련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왼쪽 귀 앞쪽에는 무감 트리오의 모습이 보인다. 무감은 가잘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만든 악단이다. 귀의 뒤쪽에는 바히드의 죽음을 슬퍼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머리의 뒤쪽에는 가잘을 낭송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바히드의 결혼식 장면도 보인다. 바히드 흉상에 나무뿌리도 표현되어 있다.
메이든 타워는 쉬르반샤 궁궐이 지어질 때 성곽을 지키는 요새 겸 망루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기원전 칠팔 세기부터 메이든 타워 자리에 조로아스터교 사원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고고학적 발굴에 의하면 지하 15m까지 기초가 되어 있는데, 이것이 4~6세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는 성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이때 적장은 성의 최강자와 일대일 대결을 벌이기를 원한다. 성의 최강자가 이기면 적들은 물러가고, 적장이 이기면 백성들을 모두 노예로 삼기로 했다. 둘 사이의 전투가 벌어졌다.붉은 머리 처녀는 적장을 쓰러뜨리고 목에 칼을 들이댄다. 이때 적장은 자신을 이긴 영웅의 얼굴을 보고 싶으니 투구를 벗어달라고 말한다. 투구를 벗자 붉은 머리를 가진 아름다운 처녀의 모습이 나타난다. 적장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아름답고 용감한 여인이여. 나를 죽이지 마시오. 당신과 결혼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에 그녀는 적장을 죽이지 못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받아들인다. 바쿠에 평화가 돌아왔고, 사람들은 그때부터 불의 사원 탑을 처녀탑이라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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