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었으면 어땠을까요.\r영국 총리 리즈트러스
영국 사상 세 번째 여성 국무총리인 리즈 트러스. 지난 6일 총리 관저가 있는 런던 다우닝 10번지에 입성하는 그의 곁엔 남편, 휴 오리어리가 함께 환히 웃고 있었습니다. 오리어리는 1975년생으로 부인이자 영국의 국가지도자인 트러스 총리보다 1살이 많고, 2000년에 결혼한 뒤 10대 딸 두 명을 두고 있습니다. 단란한 가정이 연상되면서 가화만사성 운운하기엔 이릅니다. 두 부부의 결혼생활은 파국을 맞을 뻔 했기 때문입니다. 불륜 때문입니다. 부인이 일만 하고 정치 욕심이 많으니 남편이 딴 생각을 할 만도 하다고요? 그것도 성급한 판단입니다. 불륜의 주인공은 트러스였으니까요.
때는 2004년. 정치 신인이었던 트러스는 고군분투 중이었습니다. 집안 대대로 진보 성향이 굳건했지만 의원 당선의 꿈을 위해 보수당으로 옮긴 지 얼마 안 되던 때였습니다. 보수당에선 당찬 트러스를 눈여겨봤지만 좀 더 교육이 필요하다고 봤고, 트러스보다 10살 위인 마크 필드 당시 의원을 멘토로 지명합니다. 영국 매체들을 종합하면 이렇게 정치 신인 한 명에게 멘토를 한 명 지정해주는 건 보수당에서 흔한 일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트러스와 필드가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넘어 불륜 관계에 빠졌다는 것이죠. 이들의 관계는 데일리메일 등 영국 타블로이드에 따르면 18개월 가량 지속됐다고 합니다. 불륜이 만천하에 드러난 건 필드 의원의 부인이 이혼을 청구하면서 원인으로 “리즈 트러스와의 간통”을 들면서라고 합니다. 물론 그 전에도 이미 둘의 관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지요.필드 의원의 결혼은 이혼으로 끝났습니다. 트러스는? 남편 오리어리는 참는 길을 택했습니다. 아이들 때문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트러스 총리는 한 인터뷰에서 “끔찍한 실수였다”며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죠. 그러나 트러스 총리의 똑부러지는 성격이 느껴지는 건 다음 답변입니다. “하지만 내가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 상대는 내 남편입니다.” 쑥덕이는 여론이나 비판하는 정계 및 언론계 등이 아니라는 것이죠. 한 마디로 “우리 집 일에 상관 말라, 정치력과 집안 문제는 무관하다”는 메시지에 다름 아닙니다. 그가 떳떳하게만 행동했다는 건 아닙니다. 익스프레스 지에 따르면 그는 “나는 종교를 믿지만, 때론 종교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부족한 사람이기도 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하는군요.
트러스가 남편을 만난 건 1997년, 보수당 관련 행사에서였습니다. 데이트 제안도 트러스가 먼저 했다고 합니다."스케이트 타러 가지 않을래요?"라면서요. 스케이트를 타러 갔다가 글쎄, 오리어리가 넘어져서 발목을 삐었다는군요. 트러스는 남편에 대한 애정을 불륜 이후에도 만천하에 부러 과시해왔습니다. 인스타그램에 둘의 사진을 올리며 '내 인생의 최고의 사랑'라는 설명을 붙인 게 대표적이죠.오리어리 역시 정치인을 꿈꿨습니다. 의원의 꿈을 꾸며 구의원에 해당하는 자리에 공천도 받은 적이 있지만 떨어졌죠. 런던정경대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회계사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트러스 총리는 외교장관 시절 “세계 공급망에 대해 골치 아픈 회의를 마치고 귀가하면 남편이 그에 대해 세세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곤 한다”고 농담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이었으면 어땠을까요. 오리어리가 어떤 선택을 했던지 무관하게 트러스의 불륜은 17년이 흐른 지금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됐겠죠. 정치적 능력과 무관하게 트러스는 아예 후보조차 되지 못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트러스가 총리로서 마주한 내우외환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됩니다.관련기사 전수진 투데이ㆍ피플 뉴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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