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된장찌개인데... 혀가 춤추는 맛의 비결 방아 코리안_허브 배초향 방아잎 향신채 도희선 기자
텃밭에 방아 두 포기를 심었다. 작년엔 세 포기를 심었더니 양이 많았다. 한 포기만 해도 우리 두 식구 된장찌개나 부추전에 넣을 양으로 충분하지만, 왠지 불안했다. 병충해나 가뭄으로 잘못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방아가 흔한 식물이다. 주택 담벼락 밑이나 텃밭 귀퉁이에서 심심찮게 얼굴을 내민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추어탕이나 매운탕은 대부분 생 방아잎을 얹어 준다. 나는 집에서 부추전을 구울 때 방아잎을 듬뿍 넣는다. 알싸한 청양고추의 맛과 방아의 톡 쏘는 듯한 향이 어우러져 부추만 넣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혀가 춤추는 맛이 된다. 배초향이 '코리언 허브'라 소개되어 있다고 한다. 깻잎과 비슷하나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으로 깻잎에 비해 잎의 폭이 좁고 크기도 작다. 잎의 윗면은 녹색, 뒷면은 연녹색에 잔털이 나 있다. 전이나 된장찌개에는 부재료로 사용되지만, 방아잎 나물이나 장아찌를 담글 수 있어 요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생명력이 강하고 웬만큼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병충해도 거의 없어 누구나 쉽게 재배할 수 있다. 요즘은 겨울철에도 하우스재배를 하여 마트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 마당으로 나갔다. 비바람에 고추가지가 부러졌고 상춧대도 쓰러졌다. 상추는 꽃이 피고 있어 쓴맛이 난다. 끝물이다. 방아는 엊그제 뜯었는데도 그새 무성해졌다. 된장찌개에 넣는 것도 정도껏이고 날마다 전을 부치는 것도 아니다 보니 두 포기만 해도 남는다. 무성한 잎을 보니 아까웠다. 내 손으로 가꾼 것은 작은 것 하나도 버리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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