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대기실서 하하호호…무례하다 쏘아붙인 '아줌마 수다' 반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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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결국 무례한 사람은 나였다.'병원 암환자 수다 김범석 살아내다

종종걸음으로 아침 외래에 가는 도중이었다. 임상시험 센터 옆 대기실을 지나는데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힐끔 보니 한 무리의 중년 아주머니들이 떡과 과일 등 각종 먹을거리를 가져와서 판을 벌였다.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신나서 큰 소리로 웃고 떠들고 수다 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마디 하려다가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지나치려는데, 그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 속에서 내 환자를 발견했다. 어이쿠야, 저 아주머니 내 환자분인데. 어휴…. 내 환자는 열심히 귤을 까서 옆의 아주머니들에게 나누어 주며 수다 떨고 있었다. 귤을 받은 아주머니는 또 옆의 아주머니에게 떡을 나누어 주고, 그렇게 맛있게 간식을 먹으면서 웃고 떠들었다. 항암 치료를 하면서 2주에 한 번 오는 일정이 비슷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게 되어 안면을 트고 지내는 환자들이 생겼다고 한다. 투병생활이 길어지면 남편이랑 애들이 있어도 어느 순간부터는 같이 와주지 않는다. 매번 같이 가자고 하기도 미안해져서 점차 혼자 오게 되는데, 어떤 때에는 가족보다도 동료 암 환자가 서로의 고충을 더 잘 이해해준다고 한다. 그렇게 동병상련하며 혼자 오는 암 환자들끼리 서로 알고 지내며 친해지며 언니 동생 하며 자연스럽게 모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물론 이런 모임에 좋은 면만 있지는 않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한명 두명 모임에 못 나오는 사람이 생긴다. 늘 나오던 사람이 안 나오면 ‘아…, 그분 안 좋으신가 보다. 그분 돌아가신 것은 아닐까’ 라고 하며 숙연해진다고 한다. 죽을 때 순서 없다는데 다음은 누구 차례가 될지 걱정이 된다고 한다. 동료 중에 누가 호스피스로 갔다는 소식이 들리면 다들 마음속으로 기도한다고 한다. 아프지 말고 편안히 가라고. 이번 생에 고생 많았다고. 하늘나라 가면 더 이상 아프지 말라고. 나중에 나도 따라갈 테니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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