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국이] '힘에 의한 평화'를 거부한 존 콘스...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
"어떠한 도전 앞에서도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성취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강한 국방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힘에 의한 평화' 윤석열 대통령의 인식을 한마디로 정리한 말이다. 강한 힘이 있어야, 군사력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어야 우리가 평화를 누린다고 생각한다.
2008년이 마지막이었던 시가 퍼레이드도 다시 했는데, 세계적으로도 드문 대도시에서 이루어지는 군부대의 퍼레이드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퍼포먼스다. 그리고 이런 군사력 과시는 전쟁억제력보다는 군비 경쟁을 부추긴다.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보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북한의 열병식을 떠올렸다. ▲ 한국 전쟁이 끝난 직후 피란민과 부상자, 팔다리를 잃은 어린이와 고아들에게 의술을 폈던 영국인 부부인 의사 존 콘스의 살아생전 모습. 옆에는 아내인 간호사 진 매리. 2011.6.7 ⓒ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과는 정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2014년 박근혜 정부 때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을 받은 존 콘스가 대표적이다. 당시 한국 정부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지 않을 때였는데, 놀랍게도 존 콘스는 병역거부자였기 때문에 수교훈장을 받을 수 있었다.
징집영장을 거부한 존 콘스는 1952년에 재판을 받게 되었다. 20명이 함께 재판을 받았는데 18명은 병역거부가 인정되지 않고 구속되었고, 한 명에게는 병원 질서유지인을 내용으로 하는 대체복무 명령이 내려졌다. 그리고 존 콘스는 한국 전쟁에 참전하기를 거부했지만"전쟁의 공포를 피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전쟁 피해를 복구하는 대체복무를 하기를 희망했다. 존 콘스와 진 그로스는 1954년 1월 전라북도 군산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했고 1956년 9월까지 군산에 머물며 전쟁 난민들을 위한 의료 봉사를 이어갔다. 한국 정부가 수여한 수교 훈장은 군산에서 존 콘스가 대체복무로서 행한 의료봉사가 전후 한국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사회를 복구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존 콘스는 강한 힘이 과연 평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고, 결국 힘으로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생각에 평화적인 수단을 택했던 것이다. 한국 정부가 기려야 하는 것은 존 콘스의 의료봉사뿐만이 아니라, 강한 힘의 일원이 되기를 거부하고 약자들의 곁에서 평화적인 수단으로 평화를 일구려 했던 존 콘스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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