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캄보디아로... 이렇게 쉬운 국경은 난생 처음 세계일주 프놈펜 인도차이나전쟁 캄보디아 김찬호 기자
저는 호치민 시를 떠나 국경을 넘어 캄보디아의 프놈펜으로 들어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는 과정은 아주 쉬웠습니다. 버스 승무원이 거의 대부분의 출입국 사무를 대행해 주더군요. 심지어 캄보디아는 비자가 필요한 나라인데도, 비자 비용만 지불하고 저는 캄보디아 측 입국심사관을 만날 일조차 없었습니다.
유사한 계열의 두 정부가 갈등을 벌인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사이 역사적으로 쌓인 반목이 일차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킬링 필드의 와중에 캄보디아 내에서 많은 베트남인들이 살해당하거나 차별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특히 국경 지역에서는 양국 간 충돌이 빈발하며 살해당하는 민간인들이 늘어났습니다. 거칠게 나누자면 친소 계열인 베트남과, 친중 계열인 캄보디아 사이의 노선 갈등도 표면화되었습니다.결국 1978년 12월 22일, 베트남이 크메르 루주 치하의 캄보디아를 침공합니다. 전쟁은 아주 손쉬웠습니다. 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학살을 자행하고 국가체제를 스스로 파괴해 온 크메르 루주에게 국토를 방어할 힘은 없었습니다. 1월 7일 베트남이 프놈펜을 장악했고, 17일 태국 국경까지 진출하며 사실상 캄보디아 전역을 손에 넣었습니다.
한때 태국 국경지대까지 침범한 베트남은 국제사회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베트남이 캄보디아에 주둔하며 세운"캄푸치아 인민공화국"은 소련을 비롯한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국가로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캄보디아의 국왕이었던 시아누크와 크메르 루주를 포함한 여러 세력이 연합해"민주 캄푸치아 연합정부"를 만들었고, 이 정부가 국제사회에서는 공식적인 승인을 받았습니다. 베트남과 적대하고 있던 미국과 중국이 모두 민주 캄푸치아 연합정부를 지지했죠. 사실상 국토가 없는 망명정부임에도 UN에 의석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영토가 없는 합법 정부와, 영토를 점유하고 있는 괴뢰 정부 사이에 이어진 갈등은 오랜 기간 계속됐습니다. 베트남은 캄보디아에 계속해서 진주하며 반군 진압을 계속했죠. 베트남이 캄보디아에서 철군하는 것은 베트남이 도이머이 정책을 채택하고,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게 된 이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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