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에 김치 그리고 약... 외로운 밥상, 위태로운 농촌 밥상 옥천 월간_옥이네 월간 옥이네
농촌 노인들의 흔한 밥상 풍경이다. 누가 봐도 영양 불균형이 심각한 밥상이지만, 그걸 몰라서 이렇게 끼니를 때우는 걸까. 사실 초라한 찬 위엔 그보다 짙은 외로움이 깔려있는지 모른다.
오늘은 마침 설을 앞두고 마을 이장이 챙겨다준 떡국이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활동하는 마을 이장은 가족이나 친지의 경제적 지원 없이 홀로 사는 A씨를 위해 월에 몇 번씩 반찬이나 국을 챙겨오는데, 오늘 식사가 조금이나마 명절 기분을 낼 수 있는 것도 그 덕이다. 아흔의 나이이지만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걷기, 버스 타기 등의 활동이 힘들지 않은 그이기에 제대로 된 밥상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 그리고 그 마음은 혼자서 밥상에 앉는 날이 거듭될수록 체념에 가까워진다.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점심을 건너 띈 그는 다시 저녁상을 준비한다. 아침에 먹다 남은 떡국이다.
약 봉지가 가득 든 약국 봉투를 들고 그가 말한다. 안 먹고 싶다는 것이 약인지 밥인지 알 수 없지만, 무엇이든 먹어야 살아내기에 그는 또 어렵게 걸음을 부엌으로 옮긴다. 가스불에 먹다 남은 찌개 그릇을 다시 올리며 말한다."예전에는 회관에 모여 같이 밥도 먹고 시간을 보내던 때가 있었는데." 그가 조금 더 낮아진 목소리로 덧붙인다."다른 사람들은 다 회관에 모였을랑가." 어두운 부엌, 적막한 공기, 그러나 어느 노인에겐 일상인 풍경 속에서 말이다.안남면 연주리에 사는 C씨의 냉동실은 도시에 사는 아들네가 챙겨다 준 식재료 봉지로 가득하다. C씨의 사정은 좀 나은 걸까?사골로 만든 곰국이니 영양면에서는 그나마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평소 그의 부실한 식단은 여느 홀몸노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 하나에 밥, 김치는 선택. 365일 거의 모든 밥상 풍경은 대동소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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