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난 이대호, 그가 남긴 위대한 유산 이대호 롯데자이언츠 골든글러브 이준목 기자
큰사진보기 ▲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이대호가 지명타자 부문에서 수상을 하고 있다. 2022.12.9 ⓒ 연합뉴스이대호가 '프로야구 선수' 신분으로 참석한 마지막 골든글러브에서 수상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대호는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이대호는 전체 313표 중 292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대호는 올해 142경기에서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총 득표 313표 중 292표를 얻어 93.3%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이날 이대호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기록들을 대거 추가했다. 종전 이승엽 두산 감독의 기록을 뛰어넘어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수상자 기록을 새롭게 경신했다.
이대호는"제게는 롯데 자이언츠라는 이름을 달고 마지막 시상식이다. 진짜 마지막인데, 마음이 그렇다"고 소회를 말하다가 잠시 울컥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야구선수 이대호로 키워주는 모든 감독-코치님-프런트 등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22년간 계속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 같다"며 자신의 야구인생을 돌아보며 감사한 모든 이들을 하나하나 거론했다.이어 이대호는"아내와 12년 전에 결혼을 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골든글러브에 참석하고 오늘 마지막에 참석을 했다"며 관중석에 있는 아내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대호는 결국 눈시울을 붉히며"안 울려고 했는데 마흔이 넘으니까 눈물이 난다. 부모님 없이 살아왔지만 아들로서 인정해준 장인-장모님께 감사드린다.
큰사진보기 ▲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지명타자 부문 수상을 한 이대호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9 ⓒ 연합뉴스이대호는 마지막 순간까지 변함없이 '롯데 야구와 롯데 팬들의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야구팬들은 이대호가 있을 때 우승을 하지못하고 떠난 것을 못내 아쉬워한다. 이대호는 떠나는 순간까지 롯데의 영원한 아이콘으로 남았지만 정작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는게 아이러니하다.이대호 역시 은퇴하는 순간까지 롯데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못내 미안해했다. 20년 가까이 롯데의 흥망성쇠를 모두 경험했던 이대호로서는 말년에 본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성적 부진이 길어지면서 사직구장을 찾는 팬들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호는 은퇴한 이후에도 영원한 롯데 팬으로 남겠다고 선언하며 후배들이 자신들이 못다한 우승과 인기 부흥을 이끌어줄 것을 기대했다. 이대호는 강민호-손아섭 등 롯데를 떠난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사례를 거론하며, 롯데 구단에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하기도 했다.다행히 롯데는 올겨울 이전과는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5년 최대 90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FA시장에 서는 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 원, 내야수 노진혁을 4년 총액 50억 원에 영입하며 활발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팬들은 기왕이면 이대호가 건재했을 때 이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지만, 한편으로 다음 시즌 이대호의 은퇴 공백에도 불구하고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그리고 이대호의 유산을 이어가는 것과 그가 못다한 우승의 꿈을 이루는 것은, 이제 오롯이 후배들의 몫으로 남겨졌다.이대호 역시 은퇴 후 곧바로 방송 활동에 뛰어들며 부지런하게 제 2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먹방과 골프 등 여러 예능에 고정멤버로 합류했고, 특히 야구 예능 프로그램 JTBC 예능 프로그램 에 전격 입단하여 '선수 이대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도 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동행의 막을 내린 롯데와 이대호는, 이제 각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시작의 출발선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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