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보다 더운 집안, 폭염은 낮은 곳부터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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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더운 줄 모르고 살았어. 아, 그런데 (올여름엔) 죽겠더라니까. 어떻게 (이렇게) 더워서 그냥.” 선풍기 앞에 앉은 황복예 할머니(81)의 얼굴 주름 사이로 땀방울이...

선풍기 앞에 앉은 황복예 할머니의 얼굴 주름 사이로 땀방울이 흘렀다. 건강을 걱정하는 김명화 활동지원사에게 연신 “나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창밖 공사장에서 들어오는 분진과 소음 때문에 창문을 닫은 지 5분. 온도계 숫자는 2분마다 1도씩 올라갔다. 집 안 온도가 실외 온도를 넘어 33도가 되면서 견디기 어려운 지경이 되자 그제야 할머니는 입을 열었다. “집이 너무 더워.”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평등하다”고 했다. 환경에 따른 악영향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연구 결과는 폭염에 따른 위험은 더 이상 평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황 할머니 사례와 연구를 보면 건축 연한이 오래된 건축물과 단독주택이 폭염에 더 취약하다. 단독주택의 온도가 공동주택보다 높은 것에 대해 연구진은 “공동주택의 경우 상하좌우 인접가구가 있어 단열효과가 발생하고, 2013년 이후 적용된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 기준’에서 공동주택보다 단독주택의 창 및 외벽의 최소 단열 성능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에 기인한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공동주택은 인접가구가 열을 막아주는 효과를 내는 반면, 단독주택은 그런 효과를 보기 어려운 데다 집 안의 열이 빠져나가기도 더 쉽지 않다는 뜻이다.오래된 집일수록 실내 온도가 높아지는 것은 단열재의 최소 성능 규정이 과거 더 느슨했고, 건축물 노후화에 따라 단열 성능도 낮아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독립 전까지 부모와 아파트에 살다가 현재 단독주택에서 지내는 직장인 A씨는 “온도 차이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2013년 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이사 온 A씨는 현재 단독주택을 개조한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다. A씨는 “아파트에 살 때는 창문만 열어도 맞바람이 불어 시원했는데, 지금 사는 주택은 앞뒤가 다른 주택으로 꽉 막혀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다”면서 “습기가 빠지지 않아 체감온도는 더 높다”고 말했다. 5일 A씨 집을 방문해 보니 환기가 되지 않아 꿉꿉하고 습한 상태에서 더운 기운이 거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A씨 방에 설치된 벽걸이 에어컨을 끄자, 거실과의 온도 차이로 금세 장판에 습기가 차 물을 뿌려놓은 것처럼 변했다.‘여름 폭염’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는 집을 고를 때 ‘겨울에 따뜻한 집’을 중시했다. 앞으로는 ‘여름에 시원한 집’을 찾는 것이 중요해질 수 있다. 주택 건축에도 이 같은 요인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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