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제가 화실에서 작업하고 있는 그림이 가장 멋있어요. 꼭 작가처럼 보이잖아요!'
이미령 기자=13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릉동 화실에서 유강빈 군이 전시회에 출품할 그림을 그리고 있다. already@yna.co.kr가을비가 내린 지난 13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릉동 한 화실에서 만난 유강빈군은 붓끝으로 자신의 그림을 가리키며 당찬 목소리로 말했다.30호 캔버스를 네 개 공간으로 나눠 작업한 그림에는 강빈군 자신과 그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함께한 순간이 담겨 있었다.무연고 장애 아동이던 강빈군은 7살 무렵 장애인 공동 생활가정인 예수성심우리엄마네에 맡겨져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가족들이랑 미술 전시회에 갔는데 그림들이 너무 선명하고 아름다워서 저도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했어요."사회복지사 박지혜씨는"강빈이가 센터에서 그려온 그림을 봤는데 예사롭지 않았다"며"더 일찍 알아채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얼른 미술 공부를 시켜주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술 교육을 담당하는 화실 권은정 원장은"노랑, 주황, 핑크 같은 화려한 색을 이렇게 과감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다"며"사람의 눈이나 코, 입, 또는 옷의 단추나 신발 끈 같은 아주 작은 디테일에 굉장히 공을 들이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미술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는 몇 시간이고 앉아 놀라운 집중력으로 작업에 몰두하는 모습도 보였다. 시설 사회복지사 선생님에게 연락하는 것도 잊고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느라 시설이 발칵 뒤집히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요즘은 화실 선생님과 이미지 확장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룸메이트 형과 있는 모습'을 그린다는 구상에서 나아가 공원, 그중에서도 여의도 공원에서, 벚꽃이 휘날리는 봄에,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떠올리는 식이다.강빈군은 이번 전시회에 나가는 소감을 묻자"너무 떨리고 긴장된다"며"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고 기뻐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고교 3학년생인 강빈군은 내년 졸업을 앞둔 만큼 앞으로의 행보도 고민 중이다. 대학 진학 등에 대해 정확히 계획 중인 것은 없다지만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묻자 망설임 없이"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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