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운명을 극복하려 애쓴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카브리니 수녀
이주민 문제로 시끄러운 미국에서, 3월 여성의 달에 의미 있는 영화 하나가 개봉했다. 바로 여성 이민자이자, 가톨릭 교회에서 '이민자의 수호성인'으로 추대된 최초의 미국인 카브리니에 대한 영화 이다.
프란체스카 카브리니는 1850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팔삭둥이로 태어났다. 태어난 다음 날, 부모는 곧 죽을 것 같은 아기를 데리고 성당을 찾아가 세례부터 청할 정도로 몸이 약했다. 어릴 적에 의사는 그녀가 일찍 죽든지 평생 침대 생활을 할 거라 했고, 20대 초반 지원했던 수도회에서는 몸이 약한 그녀의 입회를 거절했다. 영화는 빼어난 영상미와 꼼꼼한 영화적 장치로 그녀가 맞닥뜨린 난관과 심리를 훌륭히 묘사했다. 영화 속에서 카브리니는 자기를 따르는 수녀들을 격려하고 주변 사람들을 설득한다. 그때마다 그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영상 밖 관객에게 옮겨오며 마치 지금도 그때와 다르지 않고, 지금도 그때처럼 가난한 자, 고아와 과부, 열악한 삶의 터에 놓인 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말을 걸어 오는 듯했다. 그녀는 신부인 삼촌에게 얻어온 왁스 종이로 배를 접고, 주변에 널린 제비꽃을 꺾어 '선교사'인 양 종이배에 태웠다. 수많은 종이배를 띄워 보내며 언젠가 자신도 중국 선교사가 되어 성인을 잇길 꿈꾸었다고 한다. 그 꿈은 그대로 그녀의 이름이 되었다. 프란체스카 '사비에르' 카브리니라고.
카브리니의 위대한 점은 여기서 시작된다. 그녀는 단지 고아들을 모아 씻기고 먹이는 활동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녀가 얼마나 타고난 조직가·전략가인지 당시 그녀 자신도 모르고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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