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필규의 아직도 적응 중] 이미 확립된 원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차별을 막을 수 있다
이달 초 미국의 인터넷 사전 서비스인 딕셔너리 닷컴은 566개의 새로운 단어가 사전에 추가되었다고 공지했다. 대중문화와 최근 각광 받는 분야인 인공지능 관련 신조어들이 새롭게 추가되었고 더불어 성적 지향 및 성별정체성과 관련된 단어들도 목록에 포함되었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 보자. 여성과 남성, 기성의 성별 구분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몸으로 살아가는 삶이 그 사람의 성별정체성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물론 여성 혹은 남성이라는 성별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터섹스 당사자도 있겠지만 간성이라는 삶의 조건이 성별정체성에 영향을 미친 사람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아말가젠더는 바로 이런 성별정체성을 지칭하는 단어다. 인터섹스임에 영향을 받거나 혹은 연관된 성별정체성이 바로 아말가젠더이다.아말가젠더가 성별정체성에 대한 단어라면 폴리섹슈얼은 성적 지향과 관련된 용어다. 이 단어는 다양한 성별의 사람들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이들을 지칭한다. 그런데 성적 지향과 관련된 단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질문할지 모른다.
또한 켈리에 따르면 성별정체성 및 성적 지향과 관련된 단어들은 지난 15년 동안 특히 역동적이고 생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즉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말이 등장하거나 혹은 기존의 의미가 변화하면서 사전을 만드는 사람도 이를 반영한 셈이다.새로운 단어를 추가하면서 딕셔너리 닷컴은 기존에 등재된 단어들의 정의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백 개의 단어 정의에서 성별을 지칭하는 단어가 삭제되었다. 예를 들어 자원봉사자라는 단어는 한국어로 다소 거칠게 옮기자면 '스스로 자원하여 일하기를 제안하는 남성 혹은 여성'이라고 정의되어 있었다. 그리고 딕셔너리 닷컴은 이 정의를 '스스로 자원하여 일하기를 제안하는 사람'으로 수정했다.
때문에 자원봉사자를 성별대명사를 이용해 설명하면 '사람'으로 설명할 때보다 의미가 축소되며 읽기도 이해하기도 더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켈리는 불필요하게 성별대명사를 이용하여 단어를 정의하는 방식은 배타적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번거롭기까지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회적 변화를 고려하면 이번 개정이 이미 시한을 넘어서 이루어진 것이라 언급했다.세상에는 다양한 성별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성애 중심적이거나 이분법적인 성별 분류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거나 존재를 무시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에 맞서 성소수자에게도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나서는 일은 분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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