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해수욕장 바로 앞 주차장 입구에는 표선면을 안내하는 지도가 걸려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민속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제주에 내려와 표선에 정착한 지 3년 반, 표선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살고 있다. 어쩔 수 없는 날 빼곤 거의 매일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표선 바다에 들른다. 파도가 이는...
표선해수욕장 바로 앞 주차장 입구에는 표선면을 안내하는 지도가 걸려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민속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제주에 내려와 표선에 정착한 지 3년 반, 표선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살고 있다.
조금 옆으로 가니 또 다른 경사로가 있다. 기울기도 안전해 보이는 이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니 시원한 초록색 잔디가 눈에 들어온다. 초록의 잔디 위로 빨간색, 파란색 파라솔들이 있고 그 뒤로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다. 바다로 입수하기 위해 대부분의 비장애인들은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돌계단을 통해 바다로 내려간다. 휠체어가 이 계단으로 갈 수는 없다. 바다에 접한 길을 따라 조금 가보니 다시 경사로가 보인다. 현무암 판석으로 만들어진 이 경사로는 기울기도 낮아 안전해 보인다. 경사로를 통해 휠체어가 바로 바다로 들어갈 수 있다. 경사로는 유아들도 바다로 걸어 들어가기에 안전하다. 궁금증을 가지고 동부종합사회복지관 김민석 사회복지사와 표선고등학교 학생들을 만났다. 15명으로 구성된 표선고 인권동아리 학생들은 2022년 전장연의 지하철 이동권 투쟁을 뉴스로 접하며 교통약자의 이동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우선 주차장부터 살펴보았다. 표선해수욕장의 맞은편에 있는 주차장은 교통약자 주차구역이 아예 없다. 이유를 알아보니 꽤 넓은 주차장임에도 정식 주차장으로 허가되어 있지 않아 의무사항인 교통약자 주차구역이 없다는 거다. 화장실 앞 발 씻는 곳은 턱이 있어 휠체어 접근이 불가능하다. 화장실에 장애인 화장실이 있긴 하지만 휠체어가 들어가 방향을 돌리기엔 비좁기 그지없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표선해수욕장을 '무장애 해수욕장'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이다. 학생들의 활동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지원받은 예산으로 물에 뜨는 장비를 갖춘 휠체어 두 대와 모래사장에 깔아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매트를 구입했다. 그리고 휠체어 장애인이 꿈에만 그리던 바다 수영의 기회를 제공했다. 물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한 일이라는 소감은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었다.2024년 8월 10일부터 11일까지 표선해수욕장에서는 하얀 모래를 뜻하는 '표선백사축제'가 열린다. 표선면사무소와 표선청년회에서 주최하는 이 축제에서 학생들은 '무장애 해수욕장'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부스를 설치해 교통약자 이동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구입한 이동식 매트와 물에 뜨는 휠체어로 장애인의 바다 입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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