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식시장에 불어닥친 ‘2차전지’ 투자 열풍이 주가 변동성을 키우며 위험 신호를 내고 있다.
[주간경향] “지금 주식 투자자라면 ‘에코프로’을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8월 1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투자자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은퇴한 A씨는 새로운 취미 겸 용돈벌이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주로 투자한 종목은 자신이 평생 몸담았던 바이오 업계였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주가가 정점을 찍은 후 고점 대비 많이 하락한 데다 전염병 유행이 조만간 또 발생할 것이란 믿음도 있었다. A씨는 그러나 해당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 올해 초, 보유하고 있던 2차전지 관련 회사 ‘에코프로비엠’을 모두 매도한 후, 이른바 ‘갈아타기’를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올 초 자신의 에코프로비엠 매수·매도가를 보여주며 “공장에 불이 나고, 경영진 문제 등의 악재를 보고 팔았는데 이렇게 오를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한숨을 쉬었다.‘에코프로’ 그룹 주식을 보유하지 못해 후회하는 A씨와 달리 직장인 B씨는 주식을 보유한 기억 때문에 고통스럽다.
해당 논리는 이렇다. 주가가 일정 가격 이상 치솟자 손실을 줄이기 위한 공매도 상환, 즉 ‘쇼트 커버링’이 발생하며 1차로 주가가 오른다. 이를 본 개인 매수세가 더해지며 더욱 적극적으로 공매도를 청산하는 ‘쇼트 스퀴즈’가 발생해 2차로 주가가 폭등한다. 그런데 주식이 ‘신고가’를 기록하자 다시 고점에서 공매도가 대량으로 발생하며 주가가 급락한다. 이를 통해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완성된다. 지난 7월 중순 이후 에코프로 그룹을 포함한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 흐름은 해당 논리로 무리없이 설명이 가능하다. 지난 7월 26일 발생한 2차전지 관련 주식들의 흐름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쏠림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를 두고선 의견이 엇갈린다. 시장 주도주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지속론’과 열풍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는 ‘조정론’이 맞서 있다. 각각의 주장은 나름의 근거가 있다. ‘지속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오는 8월 11일 2차전지 대장주라고 불리는 에코프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에 편입되면 새로운 상승동력이 만들어질 거라고 본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ETF를 통해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주가는 다시 상승한다는 시각이다. 2차전지 관련 시장의 성장성, 각 회사의 기술력 측면에서도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반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이들은 단기간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점, 주식 거래량이 줄고 있다는 점, 반도체·바이오 등 다른 산업군으로 투자자금이 흘러들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는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퇴직연금 쏠림 방지’ 금감원, 분납·만기 다변화 추진금융감독원이 퇴직연금 관련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감원부터 금융회사에 적립하는 퇴직연금 부담금을 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성매매∙몰카 판사, 대형 로펌 갔다…박용진 '이게 사법 카르텔' | 중앙일보'파면도 없고 면직 자체가 없기 때문에 기껏 해봐야 정직 1년까지밖에 안 된다'\r판사 성매매 불법촬영 징계 로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중국, 한국인 마약사범 1명 사형 집행…2014년 이후 9년만(종합)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김효정 기자=중국이 9년 만에 한국인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전날도 갔다 무서워 돌아왔다'…서현역 타깃 삼은 황당 이유 | 중앙일보과거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으나 3년 전부터 치료를 중단했습니다.\r서현역 흉기난동 정신질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