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갓집 딸로 태어나 종갓집 며느리가 되었다. 하지만 결혼할 때까지만 해도 종갓집에 대한 부담이랄지 걱정 같은 건 별로 없었다. 종갓집이란 말이 주는 무게가 무색하게 1년에 두어 번 제사와 명절 차례를 치르는 엄마가 그닥 힘들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기억이 미화된 건가 싶어 엄마에게 물었더니 큰며느...
나는 종갓집 딸로 태어나 종갓집 며느리가 되었다. 하지만 결혼할 때까지만 해도 종갓집에 대한 부담이랄지 걱정 같은 건 별로 없었다. 종갓집이란 말이 주는 무게가 무색하게 1년에 두어 번 제사와 명절 차례를 치르는 엄마가 그닥 힘들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그렇지 않나. 똑같이 힘든 일을 해도 누가 시켜서 하는 건 괴로워도 내가 주인이 되어 하는 건 할 만하니까. 그러니 나에게도 명절은 부담이라기보다 따뜻하고 풍요로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저 엄마랑 시장이나 가고 평소에 잘 못 먹는 과일 '사라다'랑 식혜를 실컷 먹고 대부분 내 맘대로 쉬는 시간으로.하지만 결혼하고 며느리가 되어 맞는 명절은 사뭇 달랐다. 결혼 전 명절이 그야말로 '쉬는' 타임 이었다면 결혼하고 맞는 명절은 의무감과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그렇다고 내가 엄청난 시집살이를 한 것도 아니다. 어머니는 며느리 고생시키는 거 싫으시다며 미리 장도 봐두시고 음식 손질도 미리 해두셨다. 내가 할 일은 그저 전이나 부치고 설거지나 하는 게 다였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남편과 아이들만 보냈던 작년 설, 싱글인 중학교 동창이 우리 집에 놀러 왔다. 컨디션이 여의치 않았으나 친구가 운전기사도 해주고 바람도 쐬어준다는 말에 저녁 외출을 감행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삼성 ‘반값 갤럭시’ 구독 개시···LG 고급 안마의자는 ‘월 4만9900원’삼성전자가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개시했다. 월 5900원의 구독료를 1년 이상 납입하면 스마트폰을 최대 절반 가격에 다시 사들여 주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손흥민, 토트넘과 1년 연장…이적설 종지부손흥민 선수는 토트넘과 2026년 여름까지 연장 옵션을 행사하며 1년 더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윤석열 탄핵심판, 8인 재판관 체제로 다시 시작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두 번째 변론준비기일을 하루 앞두고 헌법재판소가 '8인 재판관 체제'로 사건 심리에 돌입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공감]노스탤지어, 고향과 추억이 주는 따뜻한 위로설 명절이 다가오면 많은 이들이 고향을 찾고,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 한편에 고향을 떠올리곤 합니다. 고향이란 단어만으로도 우리의 마음 한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트럼프, 내각 후보자 인준에 압박감 강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각 후보자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공화당 내부 단속을 강조하며 민주당과의 대립을 예상하나, 논란 많은 후보자들의 인준은 막막한 과제로 남아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2024년 최애 드라마: 방판 시스터즈1992년 시골 마을에서 '방판 시스터즈'의 시작, 주인공 한정숙과 금희의 이야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