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책상 한구석에 남은 '취뽀'... '이제 날아갈 일만 남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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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책상 한구석에 남은 '취뽀'... '이제 날아갈 일만 남았었는데' 이태원참사 10.29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이태원참사희생자유가족 조혜지 기자

지하철 차창 밖으로 여의도 국회의사당 풍경이 지나고 있었다. 이태원참사 희생자인 고 이상은씨의 휴대전화에서 가족들이 발견한 짧은 클립 하나. 상은씨가 생전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 좌절 이후 '재도전 스토리'라는 주제로 직접 만든 영상이었다.

사망시각부터 구조 조치 여부까지, 가족들이 정보공개 청구로 직접 받아낸 고인의 구급일지에는 사망 추정 시각은 10월 29일 오후 11시로 나와 있었다. 반면 상은을 이송한 구급 대원이 적은 '환자 접촉 시각'은 다음 날인 30일 오전 5시 28분으로 기록됐다. 6시간 30분 가량의 공백. 가족들은 참사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기에 대해 책임있는 기관으로부터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미국 회계사 시험 통과 후, 상은씨는 이모 강민하씨처럼 서울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고 싶어 했다. 상은씨의 이모는, 지난 4일 상은씨의 엄마 강선이씨와 함께 진행한 인터뷰에서 당차게 면접 리허설을 해 보이던 조카를 떠올렸다. 참사 2주 전인 10월 중순 께의 기억이다.

"커피 쿠폰 줄 조카가 이제 없어졌죠. 모르고 있다가 쿠폰을 받았는데 너무 슬프더라고요. 여의도에 오면 이모랑 맛집 놀러가자 했는데. 상은이랑 갔던 맛집, 새로 생긴 맛집을 보면 상은이 생각이 나요." 몸과 마음의 변화도 생겼다. 이모는 상은씨가 떠난 후 심리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마음에 없던 장기가 생긴 것"을 상담 과정을 통해 알게됐다."상은이를 보내며 생긴 상처와 슬픔이 그 안에 여전히 고여 있고 마를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역시 격주로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 상은씨의 엄마는"몸에서 뭔가 소실된 것처럼 기운이 많이 빠졌다. 상은 아빠는 혈압이 많이 올라간 상태"라고 전했다.상은씨의 엄마는"겨울이 와서 상은이 옷을 정리하고, 세탁기에서 상은이 빨래가 나오거나 할 때 다시 제자리로 온다. 그러다 다시 사라지고 한다"고 말했다. 엄마는" 유가족 분들을 만나 위로가 되면서, 아이들이 함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전했다. 거실 테이블 위에는 유가족들이 추천을 주고 받은 책, 스스로 힘들 때 꺼내본 시집이 여러 권 놓여있었다.

온 가족이 무너져 내린 경황 없는 순간 속에서, 이모는 경찰로부터 부검 의사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바로 거부했다. '검사의 승인이 없으면 장례를 치를 수 없고, 다른 병원으로 갈 수 없다'는 공지에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다시 직접 문의한 끝에 장례를 치렀다. 상은씨의 마지막 모습은 아빠와 엄마, 이모 세 사람이 봤다. 엄마 강선이씨는" 옷을 입지 않고 있었다. 지금도 상은이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게 너무 후회가 된다. 그때 안아주지 못했다"고 오열했다. "어떻게 길을 가다가 사람들이 압사가 돼? 사람들도 이해가 안 되는 거죠. 그런데 어느 날, 제가 이해가 됐어요. 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으니 공감하지 못하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특별수사본부가 직접적 이유라고 밝힌 '군중 유체화'는 죽음의 원인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끝났고. 그러니까 무슨 국가의 책임?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정권이나 일부 언론에서 씌우는 프레임, 이게 참 무서운 거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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