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로 인해 10대 여성들의 일상이 크게 바뀌었다. 공유하던 SNS 사진은 두려움으로 바뀌었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던 교실은 불안과 혐오로 가득 찼다.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는 이러한 사건들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그 아이의 일상이 지워졌다. 더는 SNS에 추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할 수 없고, 교실에서 친구들과 마음 편히 수다 떠는 게 두렵다. 댄서가 돼 무대에 서겠다는 꿈도 사라졌다. 지난여름, 우리 사회를 분노케 한 딥페이크 사건 피해자 들의 지옥 같은 풍경이다. 사회적 관심은 계절이 바뀌며 싸늘하게 식었고, 홀로 남겨진 10대 들은 더 기댈 곳이 없다.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는 어린 피해자 와 가해자가 유독 많은 국내외 딥페이크 사건 그 후를 추적했다. 디지털 성범죄 는 교실 안 풍경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10대 여성들이 잇따라 자신의 얼굴을 디지털 공간에서 지웠다. 지난 여름, 딥페이크 범죄가 판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아이들은 일상을 빼앗겼다. 시시콜콜한 생활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로 공유하는 게 큰 즐거움이었지만 이제 사진을 찍는 것도, 올리는 것도 두렵다.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 특별취재팀이 만난 10대 여성들도 얼굴 공개를 극도로 꺼려했다.
정훈은 그날 이후 매일 딸의 표정을 유심히 살핀다. 태연한 척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아빠는 안다. 다정은 부모에게 차마 털어놓지 못한 속내를 학교 상담 교사에게 이야기했다.아빠는 고작 10대 후반인 아이가 앞으로 모든 인간관계를 불신하게 될까 봐 걱정이다. 몇 해 전 지인의 딸이 비슷한 피해를 겪은 뒤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도 떠올랐다.한국일보가 딥페이크 처벌 근거가 만들어진 2020년 6월 이후 이 조항이 적용된 사건 105건의 판결문을 입수해 분석해보니 가해자의 62.9%가 피해자와 아는 사이였다.특히 10대 때 친분 있는 남성에게 범행을 당하면 상처는 더 깊게 파일 수밖에 없다. 청소년 범죄 피해자를 20년간 상담해온“다른 범죄보다 수치심이 훨씬 크죠. 보통은 범행 사실을 피해자만 알기 때문에 숨길 수 있는데, 딥페이크는 주변에 소문이 먼저 난 뒤 피해자 귀에 들어와요.
일부 교사가 서투르게 던진 말들도 가시처럼 박혔다. 한 중견 교사는 피해자가 있는 교실에서 수업하던 중 학생들에게"가해한 친구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혹시 보면 위로해주자"는 취지로 말했다. 다른 교사는 학교 안팎에서 심각한 2차 가해를 당해 괴로워하는 여학생에게 말했다.물론 학교도 난처한 면이 있다. 우선 가해자와 피해자를 완벽히 떼어놓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교실 부족 등 제약이 있는 탓이다. 또, 학교 측은 교사 발언에 대해"피해자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요청하고 어깨를 펴고 힘내보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한마디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 피해 학생들이 교사를 찾아가"우리가 웃고 있으니 안 힘들 줄 아느냐"고 따져 묻는 일까지 있었다.
본지가 입수한 딥페이크 학교폭력 조치결정 통보서들에서도 이런 점은 명확히 확인된다. 40건의 통보서 중 19건에 피해자의 화해 의향이 적혀 있었는데, 단 1건을 제외하고는 화해 가능성이 아예 없거나 낮았다."딥페이크 피해를 당하고 나면 '가해자가 나를 그동안 성적 도구로만 바라봤겠다'라는 심한 수치심을 느끼게 되죠. 다른 학폭 사안과 비교해 화해와 치유가 어려운 이유죠."딥페이크라는 '폭탄'이 학교에서 터지면 범행 대상이 된 아이들만 다치는 게 아니다. 이들과 일상을 공유해온 친구들이 모두 상처받는다.해은의 학교에서 6㎞ 정도 떨어진 B중학교에서도 3학년 남학생 이장엽이 딥페이크를 제작해주는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에 주변 또래들의 사진을 올려 큰 충격을 줬다. 이보미 등 같은 학교뿐 아니라 주변 고교의 여학생 사진도 악용했다. 여자아이들은 디지털 공간에서 황급히 자신의 존재를 지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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