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50주년 박범신 '인생은 순례, 청년다운 작가로 살고 싶어'
류효림 기자=박범신 작가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5.1 [email protected]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은 소설가 박범신은 아픈 만큼 열렬했던 사랑을 회고하듯 지난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순례'를 교정하면서 비로소 내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며"우리 인생 자체가 순례의 길이다. 마지막에 그리는 이 길의 최종 목표는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부동심을 지켜내는 나 자신"이라고 강조했다.고요한 가치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은 청소년기에 발아했다. 예민한 소년이던 그는 중학교 시절 책에 빠졌다. 고교 2학년 때는 대학생이 탐독한 월간지 '사상계'를 정기 구독했다. 그는"광적인 독서를 통해 염세적인 세계관을 흡수했다"며"세계와 내가 분리돼 있다는 고독감에 자살 시도를 두 번 할 만큼 위태로웠다"고 기억했다. 그는 '풀잎처럼 눕다'와 '불의 나라' 등 잇단 베스트셀러를 내며 최인호, 한수산과 함께 1980년대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시기 그는 개발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사회의 욕망을 꼬집는 세태 소설을 주로 썼다. '영원한 청년 작가'라는 수식어도 따라왔다."비판하고 경계하던 것들 속에 제 삶이 깃들어 있단 걸 깨달으니 자괴감이 느껴졌죠. 1980년대를 겪으며 민주화를 위한 헌신이 지식인에겐 절체절명의 어젠다였는데,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감도 심했고요. 당시 작품을 많이 썼는데, 깊은 우물도 퍼내는 속도가 빠르면 흙탕물이 나올 수 있거든요."당시 시골에 홀로 머물던 그는 어느 날부턴가 풀을 맬 때면 입에서 중얼중얼 이야기가 흘러나왔다고 했다. 말랐던 우물이 찼다고 느낀 그는 1996년 '흰 소가 끄는 수레'로 문단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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