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태용 형제는 태어날 때부터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그래도 아이들이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엄마는 생각했다. 하지만 형제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면서 무너진 건 엄마가 아니라 가정이었다. 🔽 그래도 엄마는 꿈을 꾸고 싶어
한 달 치료비 112만원…억대연봉 이혼남편 양육비 안 보내 어휘 공부 중인 엄마와 태용이가 오리 그림을 손으로 가르키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지난달 31일 서울 강북구에 있는 집에서 만난 태일과 태용이는 엄마와의 어휘 연습에 한창이었다. 엄마를 둘러싸고 앉은 형제는 엄마의 입 모양에 집중한 채 “오리”라는 말을 하려고 애를 썼다. 비록 다른 사람들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발음이 뭉개졌지만, 아이들은 반복해서 엄마를 따라 했다. 이날 15분가량의 어휘 연습 시간 내내 형제들 사이에선 웃음꽃이 피어났다. 엄마를 향해 크게 입을 벌리며 말을 하는 태용이를 보며 엄마도 끝내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엄마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루 10∼20분의 어휘 연습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했다. “아직 단어를 정확하게 인지하지도 발음하지도 못하지만, 아이들은 매일 제게 그림을 짚으면서 말을 해달라고 해요.
언론에 나오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안타까운 선택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제가 가면 키워줄 사람이 없거든요. 아이들이 방치될까 봐 걱정이에요. 주변에선 ‘시설에 보내라’고 하지만,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아이들과 떨어지고 싶진 않아요.” 지난 2017년 눈앞에서 본 시설 장애인에 대한 폭력은 이런 생각을 더 굳히게 했다.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4년 동안 사이버 대학에서 관련 강의를 수강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실습을 갔던 시설에서 원장이 아이들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그 시설은 아이들이 먹고 자며 온종일 생활하는 곳이었어요. 근데 원장은 애들이 말을 안 들으면 원장실로 아이들을 데려가 창문이며 문이며 모두 닫고 마구 때리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겹쳐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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