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명소라고 해서 가보니...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동백나무 애기동백나무 애기동백꽃 동백꽃 이새별 기자
우리나라 남쪽 지방에는 동백나무가 자생한다. 겨울철에 피는 동백꽃은 매우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동백은 한자어이지만 겨울에 꽃피우는 나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는 말이다. 남부 지방에서는 사철 푸르고 윤기나는 동백잎처럼 변하지 않고 살기를 바라는 뜻으로 혼례식 초례상에 동백나무를 꽂았다.
애기동백나무를 일본에서는 사잔카로 읽고 한자로는 '山茶花'라 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애기동백나무는 일본 고유종으로 일본이 원산지이다. 늦가을부터 초겨울에 꽃이 피는데 동백과 비슷하지만 꽃잎이 하나씩 흩어져 피고 동백나무보다는 전체적으로 작아 우리나라에서는 '애기동백나무'라고 부른다. 동백나무는 길상의 나무로 취급되어 예부터 남쪽 지방에서는 혼례식의 초례상에 등장하는데 시집 장가가는 행차에 동백나무에 오색 깃발을 달아 흔드는 것은 축복의 의미가 있다. 사철 푸른 상록수로 광택이 나는 잎은 영원히 변하지 않고 해로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동백꽃이 제주 4.3항쟁의 상징이 된 데는 이유 없이 붉은 피를 흘렸던 민중의 덧없는 죽음을 의미하며, 죽은 자들의 넋을 위로하면서 부활을 상징하는 환생꽃의 의미를 갖는다. 청마 유치환은 '동백꽃'이라는 시에서"다시도 다시도 아까울 리 없는 / 아아 나의 청춘의 피꽃"이라고 읊었다.동백꽃은 통꽃이다 보니 꽃이 질 때는 시들지 않은 붉은 꽃봉오리가 통째로 '툭~' 소리 내며 떨어지는데, 일본에서는 마치 무사의 목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해서 일본 사무라이들이 꺼렸던 꽃이었다고 한다.
2년 전 제주교육청에서 일제 강점기 식민 잔재 현황을 파악하고 청산하기 위한 '일제 강점기 식민 잔재 청산 연구용역'을 진행했는데, 친일 잔재 나무인 '가이즈까 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가 35곳에 달했다는 뉴스를 듣고 놀란 적이 있다.동백섬에 우리나라 자생종인 동백나무는 자취를 감추고 있고 일본산 애기동백나무를 잔뜩 심어놓은 것은 동백꽃과 일본산 애기동백꽃을 모두 동백꽃으로 오해해 심은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 필자가 지나는 사람들에게 '애기동백꽃'을 가리키며 꽃 이름을 물어보니 시민들 대부분은 모두 '동백꽃'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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