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아시아인+비건인 나를 고용해줄 직장 찾기 비건 유럽 독일 비거니즘 채식 최미연 기자
채식 도시락을 싸서 다니거나 외식 자리에서 자신만의 살길을 찾아 분투하는 비건 직장인인 지인들을 여럿 안다. 비건이라고 하면 채식주의, 음식에만 한정되어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렇지만 비건, 비거니즘은 인간 외 다른 종의 생명을 차별하고 폭력을 가하는 일에 반대하는 총체적인 생활 방식을 일컫는다. 먹는 것을 가려내는 일만으로 이미 많은 피로를 불러일으키는데 그 외 또 어떤 것을 말하는 거지?라는 질문이 들 수 있다.
독일에 오고 첫 번째로 수습사원 출근을 했던 아시아마트 회사에서 비건 레시피 비디오를 제작할 기회가 있었다. 2주 수습 기간에 마트에서 자체적으로 생산, 판매하는 비건 제품들을 가지고 각종 한국식 요리들을 직접 조리하고 촬영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제품들에 한정해 할 수 있는 요리들을 해내야 했기 때문에 흡사 와 같은 예능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한 기분으로 매일 최선을 다했다. 런던에 거주할 당시엔 비건 레스토랑에서 일하다 보니 많은 비건 동료를 만남으로 안전한 삶의 울타리를 구축할 수 있었다. 왜 비건인지 나라는 사람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무언가 증명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아도 됐다.30년 평생을 서울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랐기에 1년 남짓 사이 두 국가와 도시를 이동해 터전을 갈고 닦는 건 어마어마한 사건이었다. 독일에 이사 온 지 6개월. 아시아인 여성이자 비건으로서 이 도시와 문화권에 스스로를 어디쯤 위치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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