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업고, 먹이고, 기른 엄마에게 기저귀를 해주는 일

대한민국 뉴스 뉴스

나를 업고, 먹이고, 기른 엄마에게 기저귀를 해주는 일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hanitweet
  • ⏱ Reading Time:
  • 25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3%
  • Publisher: 53%

처음 엄마의 기저귀를 갈던 순간 느낀 생경함을 잊을 수 없다. 긴 밤을 버틴 ‘속 기저귀’와 ‘겉 기저귀’를 엄마에게서 벗겨내면 묵직함이 따라왔다. 손에 든 젖은 기저귀의 무게는 앞으로 내가 겪어야 할 삶의 무게처럼 느껴졌다. ⬇️소소의 간병일기

항암 4일 만의 응급실행 일러스트레이트 장선환 ☞한겨레S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 검색창에 ‘에스레터’를 쳐보세요. “작년에 유산된 게 오히려 다행인 것 같아.” 누구에게도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다른 사람은 ‘미친 소리’라고 욕할지 몰라도, 25년 지기는 이해해주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친구의 답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냐”며 타박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때 내 심정은 정말 그랬다. 엄마가 암 진단을 받기 1년 전, 나는 유산했다. 어느 날 갑자기 몸은 으슬으슬하고, 구토감이 밀려왔는데 알고 보니 ‘입덧’이었다. 계획에 없던 임신인 탓에 기쁨보다는 당황스러움이 57배쯤 더 컸지만, 유산기가 있다는 산부인과 의사의 말에 2주 동안 누워만 있었을 정도로 나는 내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기로 했었다. 8주 만에 유산되지 않았더라면, 아기는 엄마가 암 진단을 받기 5개월 전쯤 태어났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나는 아찔했다.

“엄마가 어젯밤부터 뒷골이 찌릿찌릿하고, 목을 양옆으로 돌리기가 힘들대. 뼈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아무래도 응급실에 가봐야겠어.” 2주 전부터 엄마를 자신의 집으로 모신 에이치가 걱정을 쏟아냈다. 다발골수종은 암세포가 뼈를 공격하기 때문에 골절 위험이 높았다. 골절이 심각하면 정형외과 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해야 해 항암은 미뤄질 수밖에 없고, 항암이 연기되면 또 뼈가 약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그 때문에 의사는 골절을 조심하라고 몇차례나 당부했었다. 에이치와 통화를 마친 뒤 일을 멈추고 담당 간호사의 업무용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끊어지지 않고 반복되는 수화음에 초조해졌다. 벌써 퇴근한 걸까. 그냥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하나. 아니면 엄마한테 내일까지 참으라고 해야 하나. 건조한 기계음을 들으며 마음이 달아올랐다. 그러다, ‘딱’ 하며 수화음이 끊어지고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던 순간, 빛이 보였다.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간호사의 목소리에 매달렸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hanitweet /  🏆 12.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美 '北에 적대적 의도 없다…北이 편한 시간·장소에 만날 것'(종합) | 연합뉴스美 '北에 적대적 의도 없다…北이 편한 시간·장소에 만날 것'(종합)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김동호 기자=미국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1일) 북한의 한미연합훈련 비판에 대해 '우리는 파트너들과의 역내 연합훈련...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우리은행이 포기한 보상선수, '득점 1위' 활약우리은행이 포기한 보상선수, '득점 1위' 활약우리은행이 포기한 보상선수, '득점 1위' 활약 여자농구 보상선수 김소니아 신한은행_2022-2023_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_에스버드 양형석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열리지만... 대조기 주의해야''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열리지만... 대조기 주의해야''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열리지만... 대조기 주의해야' 대조기 무창포 이재환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 이준석, 국민의힘 최고위원 출마 허은아 후원회장 맡는다 | 중앙일보[단독] 이준석, 국민의힘 최고위원 출마 허은아 후원회장 맡는다 | 중앙일보이 전 대표가 지난해 대표직을 잃는 국면에서도 허 의원은 끝까지 이 대표를 옹호했습니다.\r허은아 최고위원 이준석 후원회장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전장연 '1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 중단'…오세훈에는 '유감' | 연합뉴스전장연 '1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 중단'…오세훈에는 '유감'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달 1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3일 밝혔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09 05:3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