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 일요일인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건물 주변은 인파로 북적였다. 초등 2~3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학학원의 정규 입학시험을 치르려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이었다. 시험 시작 시각인 오전 11시에 가까워지자 몇몇 부모는 늦지 않으려고 아이 손을 잡고 달리기
도 했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가을은 사교육을 향한 레이스가 본격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낮 12시18분. 40대 남녀와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까지 건물 안 엘리베이터 앞에 양옆으로 늘어선 채 통로를 만들었다. 이들은 엘리베이터 쪽을 바라보며 아이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한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띤 채 초콜릿을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연이어 어른 어깨에도 못 닿는 키의 아이들이 하나둘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아이 이름을 부르는 소리와 “시험 잘 봤어?”라는 질문으로 뒤덮였다.
아이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시험을 보게 했다는 학부모도 있었다. 청담동에 사는 한 2학년생 학부모는 “아이가 노력해야 하는데 자신감이 너무 넘친다. 잘하는 애들 보고 기 좀 죽으라고 시험을 보러 왔다”고 했다. 아이들은 시험 결과를 묻는 부모에게 “4점 문제는 하나도 못 풀었다”, “엄마, 같은 반에 ○○이도 있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사교육 1번지’ 대치동의 사교육 바람은 다른 지역에 영향을 준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 학원 입학시험인 ‘레테’ 준비 강사로 일하고 있는 윤아무개씨는 “대치동에서 유행하는 학원, 교수법 등이 1~2년 시차를 두고 서울 잠실, 경기도 분당 등 다른 곳으로 퍼져 나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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