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간의 거제 여행 중 마주친 크고 작은 난관들
경남 거제 지세포진성 주변은 매년 5, 6월이면 금계국, 수국, 라벤더 등이 피는 꽃동산이 된다고 했다. 내가 간 날은 4월 초였으니 아직 꽃이 있을 리 없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오히려 한적하니 좋을 것 같아 가볍게 혼자 오른 길이었다.
거제의 북쪽에 위치한 대금산은 신라 때 쇠를 생산했던 곳이라 하여 대금산이라 했다. 하지만 조선 중기 이후 산을 수놓은 진달래와 억새가 비단결같이 아름다워 '큰 대', '비단 금'자를 써서 대금산이라 불린다고 했다.울퉁불퉁 비포장도로가 이어지는 임도를 지나 점점 높이 올라갈수록, 차창 밖 풍경도 확연히 달라졌다. 숲 사이로 얼핏얼핏 보이는 바다가 벌써부터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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