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국립중앙박물관에 국보 금동반가사유상 두 점만을 위한 ‘사유의 방’이 생긴 이래 누적 관람객 숫자다. 두 불상을 나란히 감상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조성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전시실 같은 관광명소로 만들겠다'. ■ 1912년 나란히 입수…83호는 일본 고류지 불상과 쌍둥이 「 천금의 미소를 지닌 두 국보 금동반가사유상은 제작연대가 각각 6세기 후반(78호), 7세기 전반(83호)의 삼국시대로 추정되지만 언제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어디에서 발견됐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 131만7741명. 2021년 11월 국립중앙박물관에 국보 금동반가사유상 두 점만을 위한 ‘사유의 방’이 생긴 이래 누적 관람객 숫자다.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개관했음에도 하루 수백 명씩 들러 ‘불멍’을 즐겼다. 오랫동안 박물관을 애호해 온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MZ세대의 인증샷이 잇따랐고, 기념품매장에선 파스텔톤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불티나게 팔렸다.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기 전 각각 국보 78호와 83호로 불린 이들 불상은 애초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해 온 문화유산. 상설전시실 2층에 단독 공간이 생긴 뒤론 존재감이 확 커졌다. 젊은 세대는 “반가사유상이 이렇게 멋진지 몰랐다”고 말하지만 알고 보면 그들이 발견한 게 아니고 사유의 방이 그들을 섬세하게 끌어당겼다. 소극장 크기인 439㎡의 텅 빈 공간은 들어서는 순간 거대한 고해소처럼 느껴진다. 입구에서 한발 한발 두 불상을 향해 다가가는 것은 준비된 경배를 올리는 절차에 다름아니다.이 공간을 설계한 최욱 건축가는 북촌의 두가헌, 학고재 갤러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영등포사옥 등 빼어난 건축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인간이 도시와 문명을 만들면서 잃어버린 게 감각이다. 텅 빈 듯하지만 꽉 채워진 공간의 감각을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글을 읽고 사유의 방에서 했던 경험을 되짚어 보라. 무심히 했던 행동 하나하나, 스스로 잘한 줄 알았던 ‘인증샷’의 각도가 실은 얼마나 정교하게 기획된 결과인지 알게 될 것이다. 각각 6세기 후반과 7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이래 처음으로 나란히 안식처를 얻게 된 두 불상. 우리에게 그 존재가 알려진 지 100년여 만에 이 같은 공간이 탄생하기까지를 되짚다 보면 1400년 된 미소의 수수께끼가 조금 더 이해될지 모른다.기울어진 타원무대… 자연스러운 ‘탑돌이’ 고안 반가사유상 두 점만 단독 공간에 전시해 달라. 유리 없이 노출하되 두 불상이 우러러 보였으면 좋겠다.
최욱 건축가가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부터 요청받은 요구사항은 이랬다.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풀기 어려운 숙제였다. 두 점을 동반 전시하면 각각 감상하는 이들의 동선을 고려해야 하고, 유리 없는 노출로 인해 자칫 관람객의 손을 탈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막아야 했다. 게다가 불상이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처럼 우러러볼 수 있는 대형 조각이 아니라 높이 1m도 안 된다는 점에서 단독 공간이 자칫 휑하게 느껴질 우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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