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의 절망에서 학문의 꽃을 피워낸 다산 정약용
마을에 차를 대고 다산초당으로 오르는 길은 그리 험하지 않았다. 산기슭에 자리한 고택에 이르기 위해선 곧게 뻗은 대나무 군락과 오랜 세월을 버티느라 뿌리를 드러낸 나무숲 언덕을 올라야 한다. 숨이 조금 가빠 올 무렵 맞이한 다산초당.
초당에 있는 그의 초상화가 더욱 친근하고 정겹게 느껴지는 데에는 안경이 한몫을 한다. 시력이 점점 떨어져서 글을 읽고 책을 저술하기 힘들었을 때 신문물을 적극 수용하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실학자의 면모가, 오늘날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물론 그의 이전 초상화를 다시 재해석해서 현대적으로 그려낸 것이라 세련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만덕산에 자리한 천년 고찰 백련사에는 그의 벗이 되어 준 혜장선사가 계신 곳이었다. 다산보다는 십여 년 아래 나이었지만 둘은 서로의 학문과 식견 사상과 종교를 기탄없이 나눌 수 있는 사이였단다. 깊고 풍부한 식견과 인품에 감화되어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가 다산을 지탱해 준 힘이 되어준 것은 아니었나 생각했다. 귀양은 맞지만 '위리안치' 같이, 거주지에 울타리를 쳐서 밖으로는 나오지 못하도록 심하게 다루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삶의 향기] 개미를 보며 의리를 생각하다도회지에서 오랜만에 보는 개미들이라 휴대폰을 꺼내 사진도 찍었지만, 자그마한 개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동하는 장면을 담는 건 쉽지 않았다. 공감하는 목표가 있으면 조직의 상하 모두가 목표를 달성하려는 ‘상하동욕(上下同欲)’이 생겨난다. 그날은 개미들을 보면서 어둡고 깊은 유바리 탄광의 갱도로 들어가는 우리 젊은이들의 마른 어깻죽지와 전등이 부착된 헬멧을 쓰고 루르 탄광의 깊은 갱도를 내려가는 파독 광부들의 비장한 표정이 떠올랐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추악한 '버닝썬 게이트'의 실체, BBC 다큐가 던진 질문[주장] 다큐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 폭발적 반응을 보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X세대 아저씨의 감성을 터트린 중학생 밴드 KBZ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만든 아마추어 밴드를 보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중년배들의 공감 백배 명상록 '호모 스토리우스'신훈 작가, 식물 채집하듯 삶의 편린 잡아채 기록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함양 쌀, 맛있는 이유, '이것' 때문입니다[체험 함양 삶의 현장] 함양농협 하늘가애 육묘장 방문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동학에서 '구원의 길' 찾다[김삼웅의 인물열전 - 동학·천도교 4대교주 춘암 박인호 평전 6] 삶의 지향을 동학에 입도함으로써 해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