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 삼성의 수종이 뭐고?” 고 이건희 선대회장 말에 회의장은 조용해졌습니다.\r이건희 삼성연구 TheJoongAngPlus
1993년 여름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직후 사장단 회의. 이 선대회장이 ‘수종’이라는 낯선 단어를 꺼내자 회의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수종은 당시 국내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이었다. 당연히 뜻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삼성 전직 사장은 이날 상황에 대해 “서로 ‘내가 무엇을 들은 거지’ 하며 머쓱해 하는 표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선대회장께서 갑자기 일본 히노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지금 심어 놓으면 수십, 수백 년 뒤에 자손들까지 먹고살 수 있는 나무’라고 설명하시는 겁니다.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어 결혼식 때 가구를 해준다던 옛말이 떠오르더군요. 일본에서는 잘 키운 히노키는 결이 곧고 단단해 일식집 도마나 온천탕 목재로 쓰여 굉장히 비싼 값을 받는다는 거예요. 처음엔 무슨 말씀인지 이해를 못 했습니다.
이어 ‘삼성의 히노키는 어디 있는가’에 대한 답을 내기 위해 신수종에 대해 매일 밤늦은 토론이 이어졌다. 당시 미국에 머물고 있던 이 선대회장이 임원들을 불러 이에 대한 보고를 따로 받기도 했다. 그는 사장단 회의에서 “5년이나 10년 후 무엇을 먹고살지 생각하면 식은땀이 난다”며 신수종 프로젝트의 속도감 있는 진행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렇게 아무도 몰랐던 ‘신수종’이란 단어와 그에 담긴 철학이 조금씩 삼성그룹 곳곳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는 게 그렇게 힘든가요?국회의원 특권 내려놓는 게 그렇게 힘든가요? 국회특권_폐지 국회의원_세비 특권폐지_국민운동본부 불체포_특권 스웨덴_패러독스 임병식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바보될 판' 가장 값싼 원전, 남아도 못 쓴다…문 태양광의 역습 | 중앙일보전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우면서 태양광 발전 시설은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하지만...\r원전 태양광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국회의원을 '국민의 발아래' 두는 이 나라의 국회의사당 | 중앙일보국회의사당이라는 건축 자체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품어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