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명소 태기산에 다녀왔습니다

눈꽃 명소 태기산에 다녀왔습니다 제천단양뉴스 걷기 이보환 이보환 기자

태기산의 본래 이름은 덕고산. 삼한시대 진한의 마지막 임금인 태기왕이 산성을 쌓고 신라에 대항하던 곳이다. 성골이라는 산자락에 아직도 그 성터가 남아 있다고 전해진다. 양두구미재를 향해 달리던 중 파란하늘이 손에 닿을 듯 말 듯한 높이에 이르자,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구분할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외투를 벗어 배낭에 넣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람들 속으로 걸어갔다. 오늘 나의 등산코스는 최단거리인 양두구미재에서 태기산 전망대까지 9km 임도다. 태기분교-태기산 전망대를 찍고 되돌아온다. 오늘 눈밭길에는 산악회, 가족, 커플, 부자, 모녀로 보이는 다양한 형태의 등산객이 눈에 띈다. 평상복에 운동화 차림도 많다. 아버지를 모시고 온 중년의 아들은 조곤조곤 풍광을 설명하고,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인다. 부자의 모습에 코끝이 찡하다. 가슴속이 따뜻해진다. 하늘 아래 첫 학교라는 태기분교 터를 지난다. 1968년 6월 개교해 1976년 폐교되기까지 8년 동안 운영됐다. 요즘은 생태탐방로를 겸한 나들이코스로 사람들에게 인기다. 4계절 백패킹의 성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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