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미국은 공산주의 진영과 냉전을 준비했고, 일본을 동아시아의 반공기지로 삼기 위해 천황의 전쟁 책임을 면제해주었다. 📝 장정일 (소설가)
독일과 이탈리아는 전쟁의 책임을 지고 국기와 국가를 바꾸었으나, 일본은 전쟁을 일으켰을 당시의 국기와 국가를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이런 사태는 두 절차를 독단으로 처리한 미국에 책임이 있다. 그동안 축적된 연구는 미국이 일본에 관용적이었던 이유를 한목소리로 설명해왔다. 리사 요네야마의 〈냉전의 폐허〉 역시 핵심은 같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미국은 공산주의 진영과 냉전을 준비했고, 일본을 동아시아의 반공기지로 삼기 위해 천황의 전쟁 책임을 면제해주었다. 일본 우익은 도쿄 전범재판을 ‘승자의 정의’라고 비웃지만, 미국이 앞장서서 일본의 ‘위안부’ 성 노예화, 난징 학살, 731부대의 생체실험 등을 불문에 부쳤던 도쿄 전범재판은 오히려 ‘승자의 면죄’ 전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냉전은 일본이 저지른 전쟁범죄를 부인과 무책임으로 일관할 수 있도록 보호해주었으나, 냉전이 해체되면서 그동안 은닉된 전시의 반인륜 범죄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유럽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일본 건축양식·의장을 띤 건물은 신사나 무덕전이라는 특수한 용도에 국한되었다.” 이러한 경향이 크게 변하는 것은 1930년대 후반이다. 타이완·조선, 중국 동북지방의 어느 곳이든 지붕을 얹은 청사나 역사가 준공되기 시작한다. “이는 만주사변 이후에 유럽과 일본 사이에 생긴 동아시아 지배구조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만주사변이 발발하면서 유럽의 동아시아 지배 틀에서 벗어난 일본은 타국에 능력을 인정받을 필요가 없어지게 되었고, 더 이상 유럽의 건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물을 세우지 않아도 되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동아시아의 전통 건축양식·의장이 중시되기에 이르렀다.” 리오 T. S. 칭이 쓴 〈안티-재팬〉은 한국과 중국의 반일 감정을 분석한다. 한국과 일본의 반일 감정을 ‘질병’이라고 부르는 일본의 우익·보수주의자들은 두 나라 국민이 일본의 교과서 수정에 반대 시위를 한 1982년을 반일 감정의 원형으로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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