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건 시커먼 잿더미뿐…하와이 마우이섬 주민 고통 SBS뉴스
AP통신은 11일 산불로 인해 대피했던 마우이 서부 해변 라하이나 주민들이 통행이 허용되자 집으로 돌아갔다가 맞닥뜨린 절망적인 상황을 전했습니다.아파트 건물이 무너져 내린 곳엔 엘리베이터 기둥만 남았고 트럭 적재함은 엄청난 열기에 뒤틀렸습니다.주민들은 삶의 터전이 완전히 파괴된 모습에 망연자실했습니다.다른 주민 서머와 길 겔링 부부는 잿더미가 된 집의 잔해에서 귀중품을 찾으려 애쓰고 있었습니다.부부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연기와 불길이 가까이 오자 두려웠다면서 부부와 두 자녀가 살아 나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다섯 자녀를 키워낸 집과 아기 사진, 졸업앨범 등 소중한 물건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67명에 달하며 실종자 1천여 명, 이재민 1만1천여 명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재난 관리 업체인 캐런 클라크 앤 컴퍼니는 이번 산불이 1992년 허리케인 이니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하와이에 큰 피해를 준 재난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주민들은 경보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했으며 근처에서 화염이나 폭발음을 듣고서야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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