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얘기가 아닙니다, 요양병원에서 맞는 쓸쓸한 죽음 탄생 남순아 김성호의_씨네만세 BIFAN 전소현 김성호 기자
흔히 예술은 시대와 공명한다고들 한다. 예술작품 안에 시대가 투영되고, 그 시대의 여러 모습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게 한다는 뜻이겠다. 때로는 시대를 반영하고 그로써 나아짐을 모색하기 위하여 작품을 만드는 이들이 있다. 또 때로는 별 의식 없이도 작품 안에 시대적 특성이 녹아드는 멋진 순간이 빚어지기도 한다.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부문에 소개된 또한 시대성이 녹아든 작품이다. 공포영화나 미스터리의 특성을 강하게 가진 작품 가운데 시대를 읽게 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지만, 선명하게 묻어나는 몇 가지 설정들은 이 영화가 그저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걸 알린다.영화는 어느 요양병원에서 간호사들에게 끌려온 한 환자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70대가 넘어선 듯 보이는 여성환자 미숙은 이 병원에 한동안 입원해 있던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너무나 집으로 돌아가고픈 미숙은 귀신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고, 결코 되돌릴 수 없는 대가를 치르기에 이르는 것이다.요양원에서 하나둘 치워지는 노인들의 시신이며 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노인들의 비참함은 러닝타임이 끝나도록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강한 이미지로 남는다. 그건 이와 같은 풍경이 결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노년, 그리고 곧 노년이 될 관객들의 운명과 동떨어져 있지 않은 탓이다. 인생의 마지막을 자신의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 가운데 맞이할 이는 생각만큼 많지 않을지 모른다. 집 한 채 마련하기 어려운 오늘의 세상 가운데 이 영화 속 미숙과 같이 처량하고 쓸쓸한 말년을 맞이할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 본다.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옆자리에 앉은 어느 할머니는 제 또래의 다른 할머니에게 낮에 아이들을 봐주고 월에 250만원을 받는 다른 할머니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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