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로 유명한 크리스 햄스워스, 이제야 맞는 옷 입었네 익스트랙션 넷플릭스 크리스햄스워스 액션 실패 김동근 기자
인생에서 가장 실패한 시점은 다른 사람이 실패로 보는 시점이 아니라 자신이 실패라고 생각하는 시점 아닐까. 자신이 진짜 실패라고 여길 때 마음은 더 괴롭다.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다른 일에 몰두하고 여행을 가고, 술에 취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임시조치로는 그 실패를 완전히 치유할 수 없다.
이야기와 액션의 전 과정이 한 여자와 두 아이를 구하는 것이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타일러가 마음의 짐을 덜게 되는 일종의 속죄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타일러는 다친 몸을 추스르면서도 무척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다. 목적 잃은 사람처럼 보이던 그가 다시 지켜야 할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을 때 그의 얼굴엔 활기가 돈다. 누군가를 적의 한복판에서 탈출시켜야 한다는 설정 자체가 주는 긴장감이 무척 크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영화에 무게감을 더해주는 건 긴 호흡으로 벌어지는 군중 액션과 카체이싱 그리고 기차에서 벌어지는 액션들이다. 크리스 햄스워스라는 근육질 배우가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으로 총을 쏘고 적에게 주먹을 날리는 모습은 꽤 큰 타격감을 전달한다.
그러니까 주라브가 악당으로서 타일러를 쫓는 것도 그가 가진 상실감과 죄책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조금은 비슷해 보이는 목적을 가진 두 인물의 대립인데 한쪽은 잡히지 않으려 하고, 다른 쪽은 잡으려 한다. 마치 가 보여줬던 액션과 스릴을 그대로 다른 영화에 심어놓은 것 같이 느껴진다. 또한 연출을 맡은 샘 하그레이브 감독은 스턴트맨 출신이다. 그래서 좀 더 실감 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출이 가능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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