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려움을 덜어준 무라카미 하루키의 묘비명 무라카미_하루키 글쓰기의_자세 달리기를_말할_때_나가_하고_싶은_이야기 장순심 기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는 '달리기라는 행위를 축으로 한 일종의 회고록'으로 하루키 최초의, 최후의 회고록이 될지도 모르는 가치를 지닌 책이다. 30년간 이어진 작가의 작품 활동과 문학적 성취의 바탕이 되는 동력으로써 체력과 집중력, 지구력을 길러온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마지막 달리기는 코로나 직전 해외여행으로 공항을 찾았을 때다. 비행기 탑승 시간을 놓칠까 걱정돼서 출국 심사대를 나오자마자부터 탑승구까지 전속력으로 질주해서 마침내 비행기에 올랐고, 자리에 앉고는 목이 갈라지고 타는 느낌으로 20분 이상을 밭은기침을 해야 했다. 그날 이후 달리기는 나의 목록에서 지웠다. 대신 어디를 가든 시간을 넉넉하게 조절하는 지혜는 얻었다. 그때부터 쓰기 시작했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분수에 닿지 않는 기대도 품었고 더 늦기 전에 글쓰기의 완결편을 꿈꾸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너무 성급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승부를 보려고 일전을 불사하지도 않았으면서 마음은 지쳐갔다. 작가가 꾸준하게 소설을 쓸 수 있었던 동력인 달리기, 나의 글쓰기엔 그런 것은 없었다.그것 뿐일까. 작가가 말하는 몸의 리듬이 설정되는 것. 그게 쉽지 않았다. '어떻게든'의 단계가 막연하고 아득했다. 의욕과 좌절의 중간에서 그네를 타듯이 나아가고 다시 주저앉고를 반복하며 지금에 이르렀고 가뭄의 물줄기만큼 나의 글쓰기의 힘은 나약하다.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달리는 연습을 중지한다면 틀림없이 평생 동안 달릴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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