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벤 자리에 나무 심는 이상한 제주도 행정

시민조사단이 살펴 본 비자림로 현장... "제주도가 약속한 저감대책, 제대로 이행하라"

2018년 부터 도로를 확장하기 위해 수천 그루의 나무가 베어졌던 비자림로는 제주의 대표적인 생태 파괴의 현장으로 각인되고 있다.

"오솔길처럼 정말 아름다웠던 곳이 다 파괴돼 버리고 새로 깔린 길을 보니까 그 나무가 있던 것이 감쪽같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게 기분 나쁘게 신기했다. 큰 도로가 생겨서 이쪽과 저쪽 생태계가 양분되어 버렸는데 그 생태계를 연결할 방법은 없을까 생각이 든다" "이미 도로가 만들어졌고 나무는 이미 다 베어졌고 사람들이 끝났어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무서웠다. 베어질 나무는 아직 많이 남았고 닦아질 도로들도 많이 남았는데 비자림로 끝났으니까 다 끝났겠지라고 생각되지 않도록 이렇게 모여서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전 날인 23일에는 비자림로 시민모니터링단이 주용기 전북대 연구원과 함께 제주도가 약속한 저감대책에 대해 꼼꼼하게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이들은 모니터링 결과를 정리해서 지역 언론에 배포했는데"수목훼손 최소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불빛 차단을 위한 나무 식재 효과가 없다, 공사시 저감 계획 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팔색조와 맹꽁이 서식처가 제대로 보존되지 않고 있다"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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