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의 일상과 호사]잘~잤다! 나무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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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운전하다 마침내 호텔에 도착했는데 좀 묘한 분위기였다. 영화 의 배경에 겨울을 섞으면 이런 느낌일까. 사방에 눈이 소복하게 쌓여 빛나는 침엽수림이었다. 땅에는...

종일 운전하다 마침내 호텔에 도착했는데 좀 묘한 분위기였다. 영화 의 배경에 겨울을 섞으면 이런 느낌일까. 사방에 눈이 소복하게 쌓여 빛나는 침엽수림이었다. 땅에는 얼음이 두꺼워서 아장아장 걷지 않으면 아찔하게 미끄러졌다. 유난히 해가 빨리 떨어지는 숲속에 조명조차 많지 않아 갑자기 암흑 같기도 했다. 한없이 자연에 가까워서 더 낯설었던 스웨덴에서의 첫날 밤, 호텔 관계자가 웃으며 말했다.피곤해 죽겠는데 가방을 열어서 짐을 다시 싸야 한다고? 방인데 올라가야 한다고? 캐리어는 못 올라간다고?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하룻밤에 제공되는 물의 양은 딱 3ℓ였다. 1.5ℓ 페트병 두 개 분량의 물이 세면대 위에 기다란 링거병처럼 설치돼 있다고 했다. 더 낯선 건 화장실이었다. 변기 커버를 열면 물 대신 종이 필터가 장착돼 있었다. 볼일을 본 후 커버를 덮고 연소 버튼을 누르면 약 600도의 열로 배설물을 소각하는 연소식 화장실이었다. 물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삶의 방식이었다.

스웨덴에서 내내 운전했던 차는 볼보가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순수전기차 EX30이었다. 지난 11월 최초로 공개했던, 볼보가 만든 가장 작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자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진 모델이다. 사양에 따라 코어와 울트라로 나뉘는데 보조금을 감안하면 둘 다 4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게 큰 화제였다. 하지만 이 미래적인 차를 이해하는 데 진짜 필요한 건 볼보와 EX30을 둘러싼 스웨덴의 일상과 문화가 아니었을까. 볼보의 뿌리는 스웨덴에 있으니까, 스웨덴에서의 거의 모든 경험에 EX30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숨어 있었다. 가장 거대한 화두는 역시 트리 호텔에서 체험한 것 같은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볼보는 EX30을 순수전기차 전환의 분수령으로 삼았다. 지금까지 볼보가 만든 자동차 중, 수명주기 내 가장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도록 설계했다. 25%의 재활용 알루미늄과 17%의 재활용 강철, 17%의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적극적으로 썼다. 인테리어도 과감하게 혁신했다.

환경을 향한 시선은 소재를 넘어 감각적인 차원에까지 닿아 있다. EX30의 선루프는 거대하다 못해 지붕 전체가 뚫려 있는 것처럼 광활하다. 빛이 귀한 나라 스웨덴에서도 빛과 따스함을 실내로 들이기 위해 창을 최대한 널찍하게 낸다. 우리가 트리 호텔을 떠나 머물렀던 두 번째 호텔, 악틱 배스의 객실들이 그렇게 지어져 있었다.악틱 배스는 2018년, 스웨덴 하라드 지역 룰레강 위에 지은 호텔이다. 말 그대로 12개의 객실 중 6개의 객실은 강 위에 떠 있다. 천고가 높고 창이 큰 방 안으로 한낮의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숲 쪽 방들은 정말이지 거대한 규모의 통창을 갖춘 복층 구조의 객실이었다. 한쪽으로 숲, 다른 한쪽은 강이 차분하고 압도적인 규모로 시야를 가득 채웠다. 물과 숲과 하늘이 제각각 거대하게 한눈에 들어오는 대자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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